박인자 충청북도 보은교육지원청 교육장

박인자 충청북도 보은교육지원청 교육장

[동양일보] 속리산 정이품송과 가을이면 빨갛게 여무는 달콤한 대추로 유명한 보은에서 근무하다 떠난 지 1년, 다시 보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남다른 감회와 새로운 열정까지 넘치는 이유는 보은에서 7년 동안 내북초 교장, 보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그리고 삼산초 교장으로 근무하며 열정적으로 교육혁신을 위해 뿌린 소중한 씨앗들을 예쁜 꽃으로 피워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보은에서 근무하는 동안 보은 교육 발전을 위해 참여와 소통의 민주적 학교 운영, 현장 중심의 교육복지 확대, 교육시설 개선 및 확충,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등 교육혁신의 씨앗을 곳곳에 뿌리기 위해 애쓴 기억이 있다. 이러한 교육활동 추진 과정은 비록 어려웠지만, 즐겁게 참여하는 아이들과 교육 가족, 그리고 지역 사회의 작은 변화와 공감 속에서 많은 교육적 보람을 느꼈다.

내북초 근무 당시 전국 최초 기숙형 중학교인 속리산중에 통합된 내북중 터에 쾌적하면서 친환경적인 교육 시설을 마련하여 내북초를 새롭게 이전했다. 아이들이 좀 더 자연과 가까이 생활하도록 하며 바른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로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내북초를 방문하신 분들 중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북 캠퍼스’라고 부르는 분이 있을 정도로, 넓은 교정에 아이들 활동 중심으로 배치된 학교 건물과 공간을 보고 많은 분들이 감탄하고 있다고 한다.

보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근무할 때는 보은교육가족의 뜻을 하나로 모아 ‘자발성과 공감능력을 키우는 정일품 보은교육’이라는 보은 교육만의 특색이 드러나는 교육 비전을 함께 만들어 추진했다. 더불어 미래의 세상을 이끌어갈 우리 학생들에게 중요한 협업능력, 창의력 등 미래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의 교육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해 최대한 지원했다.

삼산초에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실현을 위해 혁신교육의 행복씨앗준비학교를 거쳐 행복씨앗학교를 3년 동안 운영하였다. 학생 참여중심의 교육과정 운영과 협업적이고 민주적인 학교문화, 그리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어 작지만 소중한 지역사회 변화의 씨앗을 뿌렸다.

간절한 마음으로 교육혁신의 씨앗을 뿌렸던 보은에 다시 부임하여 찾아오니, 마음이 다시 설렌다. 지금까지 뿌렸던 혁신교육의 씨앗들이 싹틔우고 꽃피우며 소중한 아이 하나하나가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을 다짐하면서 고향 같은 보은 교육의 발전을 위해 40여년 교육 인생의 마지막 열정을 모두 쏟아 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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