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12개 시·군에도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온난화·난방 등 영향…가을황사 더 잦아질 듯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10월 흔치 않은 ‘가을 황사’의 영향으로 29일 충청권의 미세먼지(PM10·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 농도가 평소의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정오 무렵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3배 수준인 165㎍/㎥(1㎍=100만분의 1g)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충남 118㎍/㎥, 대전 135㎍/㎥, 세종 139㎍/㎥ 등 충청권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충북 옥천읍은 오전 11시께 최고 224㎍/㎥, 충남 서산 독곶리의 경우 새벽 5시께 272㎍/㎥까지 미세먼지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충남 서부 보령·서산·서천·홍성·예산·태안 등 6개 시·군에 새벽 5시를 기해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새벽 4시 미세먼지(PM10) 농도가 안면도 251㎍/㎥, 북격렬비도 168㎍/㎥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도 낮 12시를 기해 보은·옥천·영동에, 오후 1시에는 충주·제천·단양에 각각 미세먼지주의보를 발령했다. 보은·옥천·영동의 미세먼지주의보는 오후 4시께 해제됐다. 충북남부의 오후 4시 기준 시간당 평균농도는 85㎍/㎥였다.

미세먼지주의보는 미세먼지 시간당 평균농도가 2시간 동안 150㎍/㎥ 이상이면 발령하며,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제된다.

미세먼지와 달리 초미세먼지(PM2.5)는 전국적으로 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30일은 원활한 대기확산으로 전 권역에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모두 ‘좋음’~‘보통’이 될 것으로 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가을황사는 앞으로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온난화로 황사 발원지인 몽골 남부과 중국 북동부의 사막화가 가속화되는 데다 중국에서 본격적인 난방 가동으로 각종 오염물질까지 내뿜는 시기여서 앞으로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충청 등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으나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로 아침기온이 5도가량 낮아져 춥겠고, 내륙 일부지방은 영하권 날씨를 보이겠다. 낮에는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올라 최대 15도 안팎의 일교차가 예상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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