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언젠가 TV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전문가가 담배의 유해성을 설명하라면 지금 당장 100가지는 댈수 있다고 말한적 있다.

담배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우면 전문가라는 사람이 그렇게 과장된 표현까지 써가며 국민들에게 담배를 끊을 것을 강력히 주장했을까.

잎말이 담배의 유행성이 제기되자 기껏 나온게 액상형 전자담배다. 이건 뭐, 죽을 때 죽더라도 담배는 피우다 죽겠다는 생각이니 개인의 자유를 대놓고 나무랄수는 없겠지만 문제는 그런 본인의 이기주의 때문에 멀쩡한 건강보험 재정을 심각하게 좀먹는다는 사실이다.

이때문에 정부가 최근 위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연초의 잎만 규정돼 있는 ‘담배의 정의’에 있어서도 줄기, 뿌리 추출 니코틴이나 합성 니코틴을 사용하는 상당수 액상형 전자담배가 '담배'에 포함되지 않는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심각한 인체 유해성이 세계 각국에서 발표되자 정부가 더 늦기 전에 대책을 세우려고 나선 것이어서 다행이라고 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따르면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중증 폐 손상 사례가 1479건 발생했고 그중에 3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1건 보고됐다.

정부가 앞으로 액상형 전자담배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경우 아예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본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정부의 연구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 그 안에 수개월간은 법적 규제의 공백이 발생한다. 즉 액상형 담배가 자유롭게 판매되고 흡연할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흡연자들은 액상형 담배에 대한 정부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해서 안심하고 피울 일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도 액상형 담배를 즐기는 애연가들은 정부가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섰는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태 당시 정부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수 없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생명을 앗아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이번 정부 발표를 ‘사실상의 판매 및 사용 금지’로 받아 들이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그건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본인의 건강을 위한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