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종수 기자]청주시는 서원구 사직동 충혼탑 주변에 설치된 일제잔재 시설물인 '천지신단비(天地神壇碑)'를 철거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농촌과 사상 통제 수단으로 전국에 천지신단비를 세웠다.

청주지역에는 사직동 충혼탑 주변을 비롯 가경동 발산공원, 용정동에 천지신단비가 세워졌다.

용정동 천지신단비는 도시개발과 함께 유실됐고, 지금은 충북대 야외 박물관에 사직동 이전 천지신단비와 가경동 발산공원 2곳에 남았다.

현재 충혼탑 인근 비석은 애초에 세워졌던 비석이 충북대로 이전한 뒤 주민들이 다시 만든 것이다.

비석을 다시 세운 이유가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주민들이 천지신단비를 우리 전통문화로 오해해 다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직동 충혼탑 주변에 있던 천지신단비는 1970년대 충북대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우선 충혼탑 주변 천신단비를 철거하고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도 주민과 전문가, 시의회 등의 의견을 청취한 후 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순국선열을 모신 충혼탑 주변에 일제잔재물이 있는 민원이 잇따라 우선적으로 충혼탑 아래 천지신단비를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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