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학원 124대 1, 서원학원 59대 1, 세광학원 34.8대 1
올해 첫 공·사립 동시지원 시행 효과…우수교원 확보 기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내 사립학교 교원 임용 경쟁이 치열하다.

3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충북도 공·사립 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응시원서 접수 마감 결과 모두 2082명이 지원했다.

공립 중등 일반교사는 267명 선발에 2053명이 지원해 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별도선발인 장애 응시자 접수는 중등 일반교사가 20명 선발에 14명만 지원하면서 경쟁률은 0.7대 1에 그쳤다.

반면 위탁 채용을 의뢰한 사립학교 교원 선발 경쟁률은 최대 124대 1로 예년과 다른 위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교원 선발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세광학원은 8명 선발에 278명이 몰리며 34.8대 1의 경쟁률로 한해 사이 9배 가까이 치솟았다.

일신학원은 가장 높은 1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서원학원은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올해 공립 교원선발과 위탁 채용을 의뢰한 사립학교 교원 선발의 동시지원 제도를 처음 시행하면서 사립학교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공·사립 동시 지원이 허용되면 응시자는 1순위와 2순위로 나눠 공·사립에 동시 지원할 수 있다. 1순위에서 탈락할 경우 2순위에 합격할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

지금까지는 응시자들이 공립학교를 포기해야만 사립학교를 지원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에 위탁채용을 의뢰한 사립학교는 낮은 경쟁률과 낮은 합격점수로 우수 교원 선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매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사립학교의 위탁채용 의뢰도 크게 줄었으며 공·사립 교원의 편차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교육청이 2010년~2016년 시행한 공립학교 중등교사 임용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사립학교 27개 위탁채용분야 중 15개 분야의 1차 필기시험 최고 득점자보다 공립학교 1차 필기시험 탈락자 320명의 점수가 더 높았다.

한 곳만 선택할 수 있는 임용시험이 응시자의 임용기회 축소는 물론 사립학교의 우수 교원 확보 기회도 사라지게 한 셈이다.

그동안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공립 중등학교는 기간제 비율이 2%대인 반면 사립은 10%대를 넘어섰었다.

올해 1차 시험 장소 공고는 11월 15일, 시험은 같은 달 23일 치러진다. 합격자는 12월 31일 도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발표된다.

오완택 고시관리팀장은 "사립 중등교사 선발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올해 처음 시행한 공·사립 동시지원 제도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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