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저수율 35.1%…충남 서·북부지역 가뭄 ‘경계’ 유지
충북 5~8월 강수량 평년 절반…중·북부 8곳 약한가뭄 계속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가을장마와 잇단 태풍의영향으로 전국적인 가뭄 우려는 해소됐으나 충남 서북부 일부 지역은 물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중북부 지역에서도 약한 수준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3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5~10월) 도내 누적 강수량은 733.1㎜로 평년 903.2~1116.6㎜보다 적었다. 이는 5~8월 강수량이 450.9㎜로 평년(730.1~919㎜)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청주기상지청은 “장마전선이 주로 한반도 남부에 머물면서 장마기간 도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가을장마와 유래 없이 계속된 태풍으로 전국에 잦은 비가 내리며 관심 단계에 있던 소양강·충주댐의 가뭄상황이 지난 4일 해제되는 등 가뭄현상은 다소 해소됐다.

이달 10일 기준 전국 농업저수지 저수율은 평년 대비 130%, 다목적댐은 120%, 용수댐은 143%에 이른다.

다만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 표준강수지수(SPI6)에 따라 30일 기준 제천·충주·음성·진천에 ‘보통 가뭄’, 단양·증평·괴산·청주·옥천은 ‘약한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1개월 기상전망에서도 제천·충주·음성에서 ‘보통 가뭄’, 진천·증평·괴산·청주에 ‘약한 가뭄’이 예상되고 있다.

충남 서북부 지역의 가뭄 상황도 여전하다.

충남 보령·서산·당진·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 등 인근 8개 시·군의 용수공급을 담당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35.1%로 예년의 6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들어 이 지역 누계 강수량이 평년의 66% 수준인 837.9㎜고, 홍수기인 6월 21일부터 9월 20일까도 53%(445㎜)에 그친 탓이다.

이에 따라 현재 생활·공업용수는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나 보령댐 지역은 지난 8월 26일부터 가뭄 예·경보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심한가뭄을 뜻하는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계’ 단계는 수자원 시설·하천에서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일부 제약이 발생했거나 우려가 있어 하천유지용수·농업용수 공급 제한이 필요한 경우를 뜻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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