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바람막이 예산 낭비 및 환경오염 초래"

청주시가 올해 시범 설치할 고정형 월동보호책.
지난해 청주시가 설치한 볏짚 바람막이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시가 해마다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됐던 띠녹지 월동보호와 관련, 일부 개선책을 내놨다. (본보 2018년 10월 18일자 3면, 2019년 2월 13일자 3면)

시는 지난해 사업비 5억3000만 원을 들여 직지대로 외 67개 노선 띠녹지(총길이 87km)에 동절기 제설작업으로 인한 염화칼슘 등으로 부터 녹지대를 보호하기 위해 바람막이를 설치했다.

이 사업은 한시적으로 띠녹지에 볏짚을 이용한 바람막이를 설치해 겨울철 동해와 생육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염화칼슘 등 제설제로부터 수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설치와 철거가 반복되는 이 사업을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2008년 사업비 1800만 원을 들여 이 사업을 첫 시작한 시는 2014년 통합 이후 지난 4년 간 20여억 원의 사업비를 동계 띠녹지 조경수 보호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봄철 철거한 볏짚 바람막이는 소각 등 폐기물로 처리되면서 환경오염과 쓰레기 발생량만 증가시키는 꼴이다.

당시 예산낭비 낭비 지적이 있었던 이 사업을 중단하고 띠녹지 수목을 보호하기 위한 항구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4일 시에 따르면 올해도 사업비 6억 4000만 원을 들여 직지대로 등 98개 노선 띠녹지(총길이 104km)에 동절기 제설작업 등으로 부터 녹지대를 보호하기 위한 월동보호책을 설치한다.

특히 올해는 철거 후 소각 처리되는 볏짚 바람막이를,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고정형 월동보호책'을 시범 설치한다.

대상지는 사직대로 일부 구간(사창사거리 ~ 시계탑오거리)이며, 볏짚 바람막이보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재활용이 가능해 일부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노선 띠녹지에 내년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볏짚을 이용한 바람막이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시 관계자는“해마다 설치와 철거가 반복되는 사업 특성을 고려해 예산을 절감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올해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고정형 월동보호책의 효과 등을 분석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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