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역 65% 매입 또는 1구역 1.2지구 개발 수정안 고수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청주 구룡공원 민간개발사업이 무산 수순에 들어갔다.

청주시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서원구 성화동 구룡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과 관련 민간 사업제안자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사업제안자는 거버넌스에 제시한 제안 외에는 협상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에 따르면 '청주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이하 거버넌스)는 지난 4일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8차 전체회의에서 구룡공원 1구역 민간개발과 관련한 거버넌스 합의안을 기본으로 시가 사업제안자와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거버넌스는 지난달 30일 6차 전체회의를 열어 1구역을 매입해 1지구(개신오거리 일대)와 2지구(명관 뒤편)에 모두 1741가구의 아파트(비공원시설)를 나눠 짓겠다는 사업제안자의 사업계획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파트를 1개 지구로 통합해 2지구에만 건립하도록 했다.

1구역 전체 매입과 '1지구 보전, 2지구 개발'의 거버넌스 안에 대해 사업제안자는 수익성이 없다며 1구역 65% 매입과 '1지구 개발, 2지구 보전' 또는 1구역 전체 매입과 '1·2지구 개발' 안을 수정 제의했다.

이에 거버넌스는 지난달 7일 7차 전체회의에서 사업제안자의 '1지구 개발, 2지구 보전' 안을 수용했지만 1구역 전체 매입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사업제안자는 1·2지구 개발이 아닌 1개 지구로 축소 개발할 때는 개발 지구 토지만 매입하겠다며 지난달 23일 거버넌스의 수정 제안을 거부했다.

양측이 민간개발사업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자 시는 사업제안자가 1구역 전체를 매입하되 아파트를 짓는 1지구 면적을 법이 허용하는 범위(30%)에서 최대한 완화하는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제안사 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한 제안 외에는 현재로서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비공원면적을 확대해도 전체 토지를 매입할 경우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지주들도 부정하는 거버넌스안으로는 도시공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내년 6월 30일 이전까지 마쳐야 하는 실시계획인가 등 모든 행정절차가 소모 없는 논쟁으로 가능성이 희박해 졌다"고 덧붙였다.

사업제안자가 민간개발 포기를 최종 결정할 경우 시는 일몰제 도시공원 매입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특히 도시공원 민간개발과 관련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높였던 거버넌스는 난개발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입장에 놓였다.

실제 지난 8월 19일 출범한 거버넌스는 오는 18일까지 활동시한을 2주 남겨 놓고 있지만 "시간만 낭비하고 그동안 한 일이 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종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