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출처

신서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출처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요즘 대전, 세종, 청주시민 셋만 모이면 집값 상승 이야기로 '접시가 깨진다'는 말이 나온다.

세종시민들은 "현재 핫플레이스인 2생활권과 1·3·4생활권의 강변뷰 아파트는 집값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며 10억대 아파트로 손색없다고 자부한다.

대전시민들은 "세종시 블랙홀 현상으로 그동안 오르지 못한 집값이 요즘 제대로 오르고 있는 것"이라며 대전광역시의 퀄리티에 맞는 집값 시세가 이뤄진다고 자랑한다. 청주시민들은 "세종시에서 대전으로 눈을 돌린 이들이 다시 청주로 몰리면서 백화점 주변 아파트는 1억이상 올랐다"며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이같은 대화에 거품은 없을까?... 속사정은 사뭇 다르다.

세종시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로 '거래 절벽' 현상을 겪으면서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에 투기지역 해제를 공식 건의했다.

대전의 경우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가격거품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대전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분양이 1만5000세대 이상 대량 계획중인 가운데 이로인한 보합 또는 하락세가 생겨날 경우 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 거품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청주 역시 내년 입주물량이 1만2000가구에 달하는 등 공급 부담에 따른 가격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방에서 부동산 시장이 승승장구했던 광주, 대구가 1년만에 집값 하락세가 뚜렸해졌다. 광주의 대치동이라 불리던 봉선동은 지난해 집값이 36.74% 상승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3억원이상 가격이 내려간 상황이다. 대구에서 대형 중심 아파트로 구성된 부촌인 수성동3가는 지난해 20.77% 상승했지만 현재는 1억원이상 빠졌다. 서울 집값보다 더 높은 지방 집값에 같은 값이면 차라리 서울에 집을 사겠다는 수요층이 생겨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유독 가격이 오르는 지방부동산 시장을 관망할때는 신중함이 필요해 보인다. 대전·세종·청주의 부동산 러브스토리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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