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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기자 출신 국회의원 민경욱
동양칼럼/ 기자 출신 국회의원 민경욱
  • 김영이
  • 승인 2019.11.05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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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동양일보 김영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동안 참 많이도 망설였다. 기자라는 동업자적 관계를 고려해 앞장서 비판하는 게 모양새도 좋지 않을 것 같아 꾹꾹 참아 왔다.

그러나 이젠 한계에 다다랐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무리 정치가 매정한들 패륜적인 막말 앞에서 그 인내심은 무너졌다.

민경욱. 56세. 전 KBS 기자. KBS 뉴스9 앵커. 청와대 대변인.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20대 국회의원(초선·인천연수구을).

민경욱은 기자에서 청와대 대변인으로 말을 갈아 타는 순간부터 논란을 안고 출발한 사람이다.

2014년 2월, 오전까지만 해도 KBS 문화부장으로서 방송 편집회의에 참석했던 그가 오후에 갑자기 청와대에 나타나 신임 대변인으로 인사를 해 청와대 출입기자들, 특히 KBS 기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때까지 한솥밥 먹던 문화부 기자들은 물론 회사 동료들도 아무도 몰라 무참하게 허를 찔렸다는 후문이다.

민경욱은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뒤 수없이 막말 논란을 자초했다. 그래서 막말의 화신으로 불린다.

민경욱의 막말을 듣는 지지층은 공감할지 모르지만 많은 국민들은 기가 차고 역겨워한다.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그렇게도 유리한 국면을 살리지 못하고 자유한국당이 헤매는 여러 이유 중에는 민경욱의 막말도 가세한다. 상대당, 상대방을 점잖게 꾸짖고 품격있게 비판해 감동을 사야 하는데 그는 그러하질 못했다. 상식 이하의 저질 막말로 초선의원다운 참신함과 순수성을 찾아볼 수 없는 3류 정치인으로 전락했다.

차마 글로 옮기기가 민망하지만, 오죽하면 어떤 네티즌은 ”생긴 대로 노는 건지, 싸가지 없이 놀아서 저렇게 생긴 건지...“라며 혀를 찼을까.

민경욱의 최대 헛발질은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시기상, 맥락상 문 대통령을 지칭했다는 것은 삼척동자가 다 안다. 극우 성향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진 문 대통령과 모친 고 강한옥 여사 즉, 모자 관계 의혹을 비아냥거린 것이다.

상중(喪中)엔 하던 싸움도 멈추고 고인을 애도하고 그 유족들을 위로해 주는 게 인간의 도리다. 그런데 민경욱은 상상할 수 없는 발언으로 상주를 모욕했다. 인간 도리를 내팽개친 파렴치한으로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유기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 강한옥 여사께서 '성당도, 친구도 모두 부산에 있어 떠날 수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언론인 출신다운 직업의식도 없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깎아 먹어 고맙지만 정치의 품격을 생각하면 퇴출돼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송요훈 MBC 기자는 "기자 출신 국회의원 민경욱이라는 자는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을 조롱했다더라"며 "나도 기자인데 그런 자가 기자였다니 어디 가서 한때는 기자였다고 감히 입에 올리지 말라. 기분 참 드(더)럽다"고 쏘아붙였다.

’막말의 화신‘ 민경욱의 부적절한 처신은 화려했다. 지역구 여성한테 ’침‘을 뱉지를 않나,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천렵질‘이라고 비하하지를 않나.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를 두고 골든타임 3분이라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사지를 않나.

민경욱의 비아냥과 막말엔 여러 분석이 따른다. 관심받고 싶어서, 지지층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서, 인성에 문제가 있어서, 공천받기 위해서라는 등이 그것이다.

민경욱은 1993년 1년여간 기자 초년병을 청주에서 보낸 인연이 있다. 그때 그는 술집에서 술 내기 마술을 부려 매 순간 승자가 되곤 했다. 그 마술이 술좌석의 한 동료와 미리 짜고 벌인 속임수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다.

요즘 기자사회 전체를 매도하는 기레기(기자+쓰레기 )라는 말은 기자 대명사가 됐다. 기자 직업을 매도하고 욕을 가장 많이 먹게하는 국회의원 가운데 민경욱은 단연 대표선수다. 남은 6개월 만이라도 더 이상 기자들 욕 먹이는 짓 하지 말고 예의와 품위를 지키는 기자 출신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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