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청주 청원조직위원장이던 황영호를 6일 당협위원장에 임명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정의당 충북도당이 “황영호 위원장의 ‘막말’을 정치적 유언으로 간주해도 좋은가”라며 성명을 통해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지난 2일 황영호 당시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조직위원장이 청주에서 열린 보수단체집회에서 대통령을 향해 귀를 의심케 하는 막말과 욕설을 배설했다”며 “황 위원장은 3선 청주시의회 의원에 의장까지 지내고 2018년 지방선거에 한국당 시장 후보로 나섰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중견 정치인인 그는 이날 집회에서 대통령을 수차례 ‘미친◯’으로 지칭했다”며 “문재인 이 인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물어 뜯고 싶고, 옆에 있으면 귀뽀라지(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싶다. 문재인이가 그것도 모자라서 조국이라는 희대의 사기꾼 악마 같은 이런 ◯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다수의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정치인은 국민을 대변해서 권력을 비판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비판은 근거와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에 담기조차 거북하고, 들은 귀를 씻어내고 싶을 정도의 저질 표현이 소속 정당의 언어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실제로 한국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가산점을 주겠다’거나 조국 청문회 TF팀에 표창장을 수여하는 등 자당 정치인들을 정치가 아닌 정쟁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비관료 출신으로 풀뿌리자치부터 시작한 황 위원장이 이런 당내 상황과 당시 집회분위기에 휩쓸렸을 것으로 보고, 공식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으나 그는 당의 치맛폭으로 숨어버렸다”고 했다.

정의당은 “한국당 청주청원운영위원회는 6일 오랜 기간 공석 중이던 청주청원당협위원장에 황영호 조직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며 “일언반구도 없이 황 위원장을 추대한 한국당에게는 ‘과연 공당이 맞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의당은 “황 위원장은 한국당 총선 출마자의 자격에 한 발짝 가까이 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치의 품격에서는 까마득하게 멀어지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위원장과 자유한국당의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납득할만한 해명과 사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황영호 위원장의 2일 막말을 그의 정치적 유언(遺言)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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