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아파트 화재로 1명 부상·8명 연기 흡입
보령 산불…임야 0.1㏊ 태우고 8시간만에 진화
세종도심 멧돼지 출몰…대전선 승용차 인도 돌진

9일 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충북소방본부>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남 보령에서 산불이 나 8시간 만에 꺼졌고, 세종 도심에선 또다시 멧돼지가 출몰하는 등 11월 둘째 주말과 휴일 충청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9일 밤 9시 50분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5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가재도구와 내부 39㎡를 태워 34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26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대피과정에서 A(37)씨가 발목을 다쳤고, 불이 난 집에 거주하는 B(36)씨 등 8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주민 20명을 대피시켰다.

앞서 8일 오후 8시 26분께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잔미산에서 불이 나 임야 0.1㏊를 태우고 8시간 30분 만인 9일 새벽 5시께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오후 늦게 산 정상 인근에서 불이 나면서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 등은 날이 밝자 헬기 3대와 소방차 10대, 소방대원과 공무원 80여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았다.

또 8일 밤 10시 45분께 태안군 태안읍 32번 국도에서 C(27)씨가 몰던 SUV승용차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 중 냄새가 심하게 나 차량을 갓길에 세우자 불이 났다는 C씨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세종 도심에선 또다시 야생 멧돼지가 나타났다.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8일 낮 12시 36분께 한솔동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몇 시간 뒤 새롬동 한 공원에서도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주민신고가 10여건 잇따랐다. 세종소방본부는 새롬동 인근 초·중학교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는 대전 서구 둔산동 시청역 사거리 한 가게 앞 인도로 D(여·38)씨가 몰던 승용차가 돌진했다. D씨는 대전경찰청 쪽에서 좌회전을 하다가 인도로 돌진했으며, 가게 앞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다행히 도로에 행인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운전자의 핸들 조작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흉기 난동을 부리던 30대 조현병 환자가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E(35)씨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E씨는 전날 밤 11시께 ‘누군가 나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출동한 경찰관이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해 복귀하려 하자 흉기와 성경책을 들고 와 난동을 부렸다. 횡설수설하며 순찰차를 발로 차 부수는 등 난동이 계속되자 경찰은 테이저건을 쏴 그를 제압한 뒤 현행범 체포했다.

E씨는 10여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최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근 기자/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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