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주어지는 24시간이 선물인 행동하는 예술가

이지현 대표가 오창읍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목령종합사회복지관 발코니에서 포즈를 취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아침에 눈을 뜨면 저절로 주어지는 24시간이라는 시간 앞에 늘 행복합니다. 돈이나 노동 그 어떤 노력을 지불하지 않고도 시간이라는 큰 선물을 매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매일매일 주어지는 시간이 감사해 1분 1초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는 이지현(48·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구룡리 ) 프랜드 오브 아트 ‘타락’ 대표. 그는 자신을 ‘타락’ 대표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평범한 사람은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여러 분야에서 아주 다양한 활동을 하는 참 특별한 인물이다.

어느 날에는 타악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인으로, 다른 날에는 오창맘 카페지기로, 또 어떤 날에는 영화감독으로,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곳에서 다른 모습을 한 그였기 때문이다.

작은 체구에 반짝이는 그 눈빛은 마치 세상 모든 것이 아직도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앞날이 창창한 소년의 열정 같다. 그래서인지 그가 지나는 모든 길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개성이 함께 한다.

우선 그는 지역에서 인터넷 맘카페인 ‘오창맘 카페’의 ‘카페지기’로 잘 알려져 있다. 7년 전 우연한 기회에 ‘오창맘 카페’를 맡게 됐고, 그 이후로 동네에서 제법 유명세를 얻게 됐다.

무엇보다 오창맘 카페는 최근 투명한 관리와 나눔을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맘카페’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어 호응이 높다. 현재 오창맘 카페는 수입의 100%가 기부로 연결되고 이 모든 것이 투명하게 운영된다. 특히 입·출금 거래내역을 매년 1월 공지한다거나 기부금 영수증을 기부 업체에 반드시 발행하는 일들은 다른 지역의 ‘맘카페’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또 지역 사회 소외계층을 발굴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경찰지구대·복지관·보건소 등 지역 공공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한 정보공유도 오창맘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그 어렵다는 네이버 대표카페에 5년 연속 선정됐고 회원수 2만 6637명에 하루 평균 방문자수가 2만 1000명에 달하는 가장 신뢰받는 오창맘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오창맘 카페지기 말고도 타악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인으로도 유명하다. 일반인들에게는 ‘난타’로 알려져 있는 타악 퍼포먼스는 북을 치며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예술의 한 분야다.

그가 연출하는 타악 퍼포먼스는 단막극, 뮤지컬, 국악, 클래식, K-Pop 등이 함께하는 여러 가지 장르의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는 ‘타락 이야기’는 5년 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피아노를 전공한 그는 18년 간 청주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했다.

현재 오창에서 화가 딸, 축구선수 큰 아들, 아역배우 작은 아들, 공무원 남편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세 아이를 키우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눈에 보이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바로 하고야 마는 성격 탓에 요즘에는 영화를 찍는 일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취미로 시작한 일인데 벌써 다섯 작품이나 단편영화 공모전에서 우수상,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앞으로 청소년을 위한 프로젝트 찾아가는 노래방과 노년의 즐거움 청춘밴드를 결성할 계획"이라며 “아직도 세상에는 못 해본 일이 너무 많다”고 웃어 보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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