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말많고 탈많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또다시 중단 위기에 놓였다.

충남도는 태안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안면도가 1차 투자이행보증금 중 30억원을 11일까지 납부하지 못하면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준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KPIH안면도가 지난 8일 투자이행보증금 납부 기한 연장을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며 "다만, 투자이행 보증금 100억원 중 30억원을 오늘(11일) 자정까지 납부해야 하는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민의 30년 숙원 사업이다 보니 단칼에 거절하기보다 한 번쯤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KPIH안면도가 추진하는 투자유치 사업 특성 등을 고려해 내부 법리검토 끝에 납부기한을 늦춰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KPIH안면도는 지난 8일 충남도에 투자이행보증금 100억원 납부기한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대전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추진하는 KPIH안면도 모기업이 자금 융통에 애를 먹으면서 투자이행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라면 KPIH안면도는 9일까지 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원을 납부하고, 1년 이내 100억원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

도는 내부 검토를 거쳐 1차 투자이행보증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30억원은 11일 자정까지 납부하고 나머지 70억원은 열흘 뒤인 21일까지 완납하도록 납부기한을 연장해줬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4만1735㎡에 1조8852억원의 민간자본을 들여 테마파크(1지구), 연수원(2지구), 복합리조트(3지구), 골프장(4지구)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KPIH안면도는 3지구(54만4924㎡)에 5000억원을 들여 콘도, 상가, 문화집회시설, 전망대, 체험시설, 생활숙박시설 등 복합리조트를 조성키로 하고 지난달 11일 충남도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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