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왼쪽 두번째)KTX세종역저지오송역사수특별대책위원장이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KTX세종역저지·KTX오송역사수 특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2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공개 질의했다.

김양희 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께서는 충청권 분열의 씨앗인 KTX세종역 신설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충청권 상생발전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KTX세종역 신설 추진은 이미 세종시 관문역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KTX오송역을 반쪽짜리 간이역으로 전락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청주시와 충북도의 중장기 발전전략과 백년지계의 근간을 무너뜨리게 되므로 충청권 상생이 깨지는 동시에 충청권 내에서 끊임없이 대립과 소모전이 예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북도민들은 세종시 준비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종시 건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충청권이라는 대의에 입각해 한마음으로 동참하고 지원했다”며 “충북의 면지역과 주민들을 세종시에 편입시키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세종시가 지닌 충청권 상생발전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상징성에 충북도민들이 동의해 아무런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공동운명체로 인식해 온 것도 사실”이라며 “이제 상황은 돌변했다. 이 대표와 이 시장이 편협한 지역이기주의적 발상으로 KTX세종역 신설을 추진하면서 충청권이 서로 적대시하는 구도가 강제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와 이 시장에게 충북도민들이 반드시 질의할 것 가운데 하나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청주 유세에서 ‘세종역 설치여부는 충청권 시·도간 합의에 따르겠다’고 공약한 점을 기억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춘희 세종시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하신 분이어서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충북도민들이 얼마나 응원하고 희생했는지 너무나 잘 아실 위치에 있었다”며 “이 시장은 행정가 출신으로 KTX세종역의 순기능에 비해 충청권에 미치는 역기능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더 정확이 파악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에게 공개 질의했다.

첫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께서는 충청권 상생발전을 깨고 국가균형발전 가치를 훼손하는 KTX세종역 신설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는 충북도민의 공개질의에 답변해 달라.

둘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께서는 집권여당 대표이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세종역 설치여부는 충청권 시·도간 합의에 따르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충북도민들에게 답변하라.

셋째, 이춘희 세종시장께서는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충북도민들이 전폭적인 지원과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지 답변하고, 충북도민이 느끼는 배신감과 충청권 갈등심화에도 KTX세종역 신설추진을 계속할 것인지 답변하라고 질의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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