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속보 =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태안군 안면도 국제 관광지 개발사업이 또 다시 무산위기에 놓였다. ▶ 12일자 2면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안면도가 1차 투자이행보증금 30%인 30억원을 끝내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지인 KPIH안면도가 전날 자정까지 1차 투자이행보증금(30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30년 가까이 표류하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본계약을 맺어 한껏 개발의 기대에 부풀었던 사업은 투자이행보증금 미납으로 예전처럼 없던 일이 될 전망이다.

KPIH안면도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추진하는 모회사가 자금융통의 어려움으로 투자이행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KPIH안면도는 9일까지 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원을 납부하고, 1년 안에 100억원을 추가 납부하는 조건으로 충남도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1차 투자이행보증금 납부기한 하루 앞둔 지난 8일 충남도에 연장을 요청했다.

충남도는 KPIH안면도 요청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원 가운데 30억원은 11일, 나머지 70억원은 열흘 뒤인 21일까지 완납하도록 분할납부를 허가했다.

하지만 KPIH안면도는 충남도의 배려에도 끝내 투자이행보증금 분할금액 30억원도 납부하지 못했다. 사업자가 전화로 납부기한 추가연장을 요청했지만 충남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투자이행보증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충남도는 계약해지 검토에 들어갔다. 유럽 출장 중인 양승조지사가 귀국하면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2015년부터 재추진한 이번 공모 역시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충남도의 행정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투자이행보증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계약 해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며 "양승조 지사가 유럽에서 귀국하는 14일 이후 최종 판단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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