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13일 청주 오창 네패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KTX세종역 신설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을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는 13일 오전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현장최고위원회·기업인 간담회를 위해 청주시 오창읍의 반도체 제조 관련 기업 네패스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변재일 도당위원장 등 충북 지역 국회의원들과 이시종 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조병옥 음성군수 등 단체장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반도체 업계의 애로를 청취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완전한 자립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충북과 세종시 간 갈등의 씨앗이 되는 KTX 세종역 신설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날 일정을 마친 이 대표는 KTX 세종역 신설 문제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 없이 서울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세종역과 관련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KTX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대표의 선거 공약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과 충북도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세종역 신설에 대해) 충북만 반대하지 다른 지역은 다 찬성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민주당 윤호중 의원,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 등이 잇따라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을 강조하면서 충북의 거센 반발을 샀다.

때문에 이날 충북을 찾은 이 대표가 KTX세종역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나타낼지 여부에 대해 지역의 관심이 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현장최고위가 민생·경제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열린 것이다” 며 “세종 지역의 국회의원이 아닌 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만큼 말을 아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KTX세종역 저지·오송역 사수 특별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 형식으로 이 대표에게 세종역을 지속 추진할 것인지 공개 질의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KTX세종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충북 지역에서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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