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시설서 잇단 폭발 ‘시민 불안’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대전 국방과학연구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나 연구원 1명이 숨졌다.

13일 오후 4시 24분께 대전 유성구 수남동 국방과학연구소(ADD) 9동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세 연구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국방과학연구소 직원 3명과 외부업체 직원 1명이다. 사상자들은 대전 유성선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사고현장을 수습을 돕던 1명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당시 프로판 계열 로켓 추진체 연료를 다루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 상태의 연료를 젤 형태로 만든 뒤 유량을 측정하다 폭발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력 12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발이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때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나 오후 4시 44분께 해제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국방과학연구소는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추가적인 폭발 위험은 없다는 판단에 경보령을 해제했다”며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인근에 있는 한화 대전공장에서도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작업 도중 폭발 사고가 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이처럼 대덕연구단지 주변 화약과 로켓 등 무기를 다루는 시설에서 잇따라 사고가 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시설이 있는 유성구는 35만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 지역으로 인근에 수만 명이 입주한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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