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
 

최광숙씨
최광숙씨

 

●일반부 대상 최광숙씨

“6년 전 이 대회 무대에 섰을 때 상을 받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동입니다. 함께 칭찬해주고 격려해준 가족들과 진천 포석 시울림 시낭송회 동아리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9회 충청북도 시낭송경연대회에서 일반부 공동대상을 차지한 최광숙(48·사진·진천군 진천읍)씨. 수상의 감격을 감추지 못한 채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며 조심스럽게 수상소감을 말하는 그에게서 시를 사랑하는 진심이 전해진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언제나 시를 통해 항상 위로를 받는다는 그는 시낭송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한다.

진천에서 햇살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집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러던 6년 전 시낭송을 하는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낭송을 배우게 됐다고.

“피곤한 날에도, 너무 바빠 식사를 걸러도 시낭송을 하는 날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합니다. 그만큼 시낭송은 삶의 행복입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낭송한 시는 서정주 시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다. 수 개월간 시낭송을 연습해보면서 글이 아닌 시인의 감정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드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2017년 포석조명희문학제 기념 15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시낭송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마음껏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옥화씨
최옥화씨

 

●일반부 대상 최옥화씨

“시낭송가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이런 좋은 대회에서 훌륭한 상을 받게 돼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순간 울컥했는데 막상 상을 가슴에 품으니 큰 감격이 밀려옵니다”

9회 충청북도 시낭송경연대회에서 일반부 공동대상을 수상한 최옥화(52·사진·진천군 진천읍)씨.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 그는 감동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수상소감을 생생하게 전하며 시낭송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학창시절부터 시를 좋아해 ‘문학소녀’로 불렸다는 그는 시낭송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더욱 삶의 의욕과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진천상산초 공무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평범한 일상 속 언제나 함께하는 시가 있어 풍성한 삶을 누리는 자신의 현재의 모습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사실 몇 년전 큰 수술을 한 이후에 시낭송을 만나게 됐습니다.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났어요. 시낭송을 통해 다른 세상을 알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낭송한 시는 문병란 시 ‘바다가 내게’다. 시가 몸에 배도록 언제 어디서나 틈틈이 연습하며 시의 언어를 가슴에 담았다.

올해 포석조명희문학제 기념 17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동양일보를 통해서 처음 알게된 시낭송이 이렇게 큰 삶의 기쁨과 활력소가 될 줄 몰랐다”며 “앞으로 후배들을 가르쳐줄 수 있는 멋진 시낭송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동렬군
이동렬군

 

●학생부 대상 이동렬

9회 충청북도 시낭송 경연대회 학생부 대상의 영광은 오지연 시 ‘일 년에 딱 하루만’을 낭송한 이동렬(충주 국원초 1년·사진)군이 안았다. 이군은 또랑또랑한 맑은 목소리로 시의 감성을 잘 전달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군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낭송을 시작했다. 이군이 다니는 국원초에는 시낭송 동아리가 있는데, 지도교사인 이영숙 선생님의 권유로 이번 시낭송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상을 꼭 받고 싶어서 매일 연습했어요. 집에 오면 선생님과 전화로도 시낭송을 연습했어요. 생각보다 떨리지는 않았는데 역시 대상을 받으니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기뻐요”

이번 대회에서 이군은 ‘일 년에 딱 하루만’을 들려줬다. 이 시가 선정되기까지는 5개의 시를 엄마와 함께 읽고 또 읽어보면서 이군의 마음에 와닿는 시를 직접 골랐다. 그래서인지 심사위원들에게 시인의 감성이 잘 전달됐다는 평을 받았다.

시낭송을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군은 다양한 시낭송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충주 국원 시낭송 꽃잔치, 감자꽃 글짓기 대회 식전행사, 충주시립도서관 ‘가을밤, 대표 도서를 듣다’ 낭독회 등의 무대에서 시낭송을 했으며 충주시한마음낭송대회, 재능시낭송대회 등에 참가했다.

평소 밝은 성격과 남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이군은 이번 대회를 치른 소감으로 “너무 재밌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낭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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