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취재부 부장 / 진천·음성지역 담당

김성호 취재부 부장 / 진천·음성지역 담당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 "그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은 충북도와 진천군, 음성군 공직사회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도내 양돈농가들의 일성이다.

전국을 강타한 ASF 공포가 점차 진정기미에 들어선 모양이다. 충북지역 역시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제 방역에 대한 희망을 감지하는 분위기다.

ASF 바이러스가 북한지역에서 멧돼지를 통해 남한으로 유입되면서 경기 북부는 현재 말 그대로 지역 초토화다.

양돈 농가는 물론이고, 사료 회사, 고깃집, 심지어 소시지를 만드는 식품회사 등까지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전언이다. 지역경제가 초토화되다 보니 지역 주민들의 삶도 피폐해져 민심까지 흉흉해지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다.

이렇듯 ASF 공포가 전국을 강타했지만 충북 지역은 도내 전 공직사회의 밀도 있는 방역 등으로 단 한 건의 바이러스 유입 사례조차 남기지 않았다.

양돈 농가 등의 고통과 고충을 위로하면서도 도내 전역에 대한 철저한 방역, 또 외부 지역에서의 돼지 이동 차단 등으로 ASF 공포를 마침내 극복해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충북도와 진천군, 음성군 공무원들은 ASF 공포가 지역 하늘에 엄습하자 연일 밤낮없이 방역에 올인하며 눈물겨운 투혼을 벌였다는 축산인들의 현장 목격담이다. 이를 통해 ASF 차단 등 불치의 바이러스를 극복해 내고 있다는 축산인들의 극찬인 것이다.

진천지역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충북에 ASF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도내 공직사회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현장에서 줄곧 지켜봐 왔다. 정말 충북도민의 정부다웠다"며 "충북에서 외지로 사료 등을 보낼 때도 도 경계에서 옮겨 싣도록 했을 정도다. 이 경우 인건비 등 운송비가 많게는 3배 이상 더 드는데도 (공무원들 모두)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도 공직사회가 ASF 차단을 위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ASF가 진정 기미지만 충북도 등은 여전히 초긴장 상태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충북도와 진천·음성군 등은 ASF 매개체로 꼽히는 야생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오는 18~24일 야생 멧돼지 일제포획주간을 운영키로 했다.

일제포획주간에 잡은 멧돼지의 5%에 대해서는 ASF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 동물위생시험소가 1차 검사를 한 후 국립환경과학원이 2차 검사를 하게 된다는 부연이다.

앞서 충북도 등은 지난 달부터 이달 12일까지 도내에서 3685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하기도 했다.>

진천·음성군 관계 공무원 등은 "ASF를 잡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바이러스 유입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면서 "지방정부는 군민과 도민을 위해 존재한다. 도내 전 공직사회는 바로 주권자인 도민을 섬기는 일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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