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면 충북대병원흉부외과교수/충북권역외상센터장

홍종면 충북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충북권역외상센터장
홍종면 충북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충북권역외상센터장

 

[동양일보]의학용어로 예방가능사망률(Preventable Death, Mortality)이란 단어가 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중증 외상으로 인한 환자들 중에 한 생명을 구하자는 목표로 외상 팀들이 노력하고 있는 지표이다. 전문외상세터가 세워진 지 수십 년, 혹은 100 년이 되는 소위 선진국들은 이 예방가능 사망률 지표가 10% 이하로 보고하고 있다. 이는 열 명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환자 중 아홉 명을 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아직 외상센터로 독립해 운영한지 10년도 채 안 된 우리나라의 상황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골든타임 안에 대량 수혈과 수술이나 시술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외상 전문 팀원들이 밤을 세워가며 병원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의료진들을 안타깝게 하는 외상 환자들 중 자해나 극단적인 선택으로 귀한 생명을 포기하는 분들을 대할 때면 매우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노년 환자들도 그렇지만 특히 학생이나 젊은 나이에 처한 환경을 비관하거나 우울증 등의 질환으로 추락해 응급실에 실려 왔다가 귀한 생명을 잃는 모습을 지켜볼 때면 외상팀의 사기가 현저히 떨어질 수박에 없다.

한 사람,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서로를 돌보고 품어줄 수 있는 가족과 이웃 공동체의 회복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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