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각 시·군이 첫 민간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연회비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각 지역체육회는 이사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열고 체육회장 선거 일정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내년 1월 15일 이전까지 민간 체육회장을 선출해야하는 만큼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회비를 놓고 일부 입후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체육회장들이 1년에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가까운 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회비를 확정한 음성군과 진천군의 경우 연회비로 연간 5000만원을 납부하도록 규정에 명시했다.

충북도와 청주시의 경우 아직까지 연회비를 확정하자는 않았지만 군 지역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7000만원에서 1억원정도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 돈의 사용처는 대부분 체육회장의 업무추진비로 사용될 전망이지만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회장에 출마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출마를 포기해야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체육회장을 노리는 체육 교사 또는체육회 사무처 출신 등 대부분의 체육인 출신들은 연회비를 부담할 만큼 재력이 넉넉치 못해 출마자체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경제인 출신들이 회장 물망에 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일부 후보들의 경우 출마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며 “보다 폭 넓은 후보자들의 출마를 위해 연회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회비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자치단체장들이 체육회장을 겸임했을 땐 별도의 경비 지출이 필요없었지만 민간인이 체육회장을 맡을 경우엔 상황이 달라진다.

충북도체육회장의 경우 전국제천을 비롯해 각 지역의 체육행사와 경기단체 방문 등 수천만원의 활동비가 예상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결국 민간 체육회장이 어느정도 자부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현실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햔실정으로는 어느정도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육회장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돼 있다"며 “향후 이런 문제들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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