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조창C 시대 연 첫 행사 ‘주목’, 도슨트 활약

2019청주공예비엔날레가 4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했다. 행사 기간 중 본전시장에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청주공예비엔날레가 4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했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도슨트의 안내를 받으며 작품을 보고 있는 모습.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동선 안내 부족 불편, 주제와 동떨어진 전시 비판도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2019청주공예비엔날레가 4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35개 나라 1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2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올해 총 관람객수를 35만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외지 관람객은 약 15만명으로 2017년 비엔날레 대비 4.3% 증가했고 외국인 관람객 역시 약 2만 1000여명으로 전체 관람객의 6%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문화제조창C 시대를 연 첫 행사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옛 담배공장이었던 연초제초장이 올해 8월 문화제조창C로 새롭게 탈바꿈하면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 모두를 아우르는 문화집적공간으로 거듭났다. 행사 기간 내내 국내 20여 곳에 달하는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또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에는 46개 나라 787명의 작가가 참여해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정통성과 권위를 회복했다는 자체평가가 이어졌고, 전문도슨트 12명, 시민도슨트 8명, 청소년도슨트 20명 등 도슨트 40명의 활약으로 전시 안내를 받은 일반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이 밖에도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 청주향교, 율량동 고가(古家), 옛 청주역사전시관 등 청주시민에게도 다소 생소했던 숨겨진 역사문화 공간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청주시립미술관, 우민아트센터 등 7개 전시공간과 연계한 미술관프로젝트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청주 역사문화공간으로 비엔날레의 영역을 확장한 시도는 좋았으나 주전시장인 문화제조창과 야외전시장을 연결하는 투어버스 프로그램이 주말에만 운영돼 주중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일반 관람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주전시장인 문화제조창에서 동부창고로 이어지는 동선의 불편함이었다. 행사 초반에는 동선 안내마저 부족해 관람객들의 불평이 고조됐다. 또 문화제조창 1, 2층의 공간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상태로 3, 4층에서 비엔날레가 진행돼 정돈되지 않은 환경에서 관람객을 맞이한 점도 불만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준공되면서 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환영받았던 ‘복합공영주자창’의 엘리베이터는 개장 보름이 넘도록 작동되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몽유도원’에 대해 주제 자체가 모호한데다가 적지 않은 작품에서 이를 제대로 녹여내지 못했다는 일부 평론가들의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몽유도원을 아무리 확장 해석해 작품을 보려 해도 무리가 따르는 포스트모더니즘 경향의 작품들이 다수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안재영 예술감독은 “몽유도원의 서사 말고 은유를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비엔날레가 열린 문화제조창에 대해 지난 12일 열린 충북문화예술포럼에서는 새롭게 단장된 일부 공간이 사무동과 쇼핑센터로 탈바꿈해 편리해졌지만, 도회지 풍경처럼 느껴져 색깔 있는 공간으로서의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은 “조직위는 이번 비엔날레에 보내준 청주시민과 관람객의 호응에 감사를 전하며 이후 문화제조창이 어떤 공간으로 활용될 것인 지가 이제 남은 과제”라며 “2019청주공예비엔날레의 화려한 막은 내렸지만 국내 어느 곳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도심 속 대규모 문화집적단지 문화제조창C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청주’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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