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동양일보]하루하루가 싸늘해 지는 날씨에 몸을 움츠리게 된다. 올해도 역시 수능시험을 기점으로 매서운 한파가 함께 했다. 계절의 흐름처럼 우리 지역의 많은 기업들도 힘든 한해를 겪고 있다. 미중무역전쟁을 비롯해 반도체산업을 위축하게 만들었던 일본경제보복 등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고용지표 역시 경기하락과 함께 움츠려지고, 청년, 여성, 중장년, 노인 등 계층별일자리들 역시 계속적 변동이 심한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고용지표들이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듯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전년 동월 대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9천명(1.0%)이 증가하고, 여성은 38만5천명으로 1만3천명(3.6%) 증가했다. 고용률은 64.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1%p 하락했지만, 실업률은 0.1%p감소하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은 전국적으로 8만천명(-1.8%p)이 감소한 결과와 반대로 우리지역은 6천명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7천명(-8.8%)), 건설업은 5천명(-7.5%), 도소매·숙박음식업이 1만명(-6.6%) 각각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 수가 두드러지게 감소했는데, 10월 도내 종사상지위별 취업자 수와 전년동월 대비 자영업자가 20만2천 명으로 7천 명이 감소했으며, 무급가족종사자, 상용근로자, 임시근로자가 각각 증가한 추세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자영업자 수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이 수치는 지난 9월에도 전년보다 1만명 감소한 결과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이렇게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의 고용률 향상은 우리 충북이 지금까지 주도적으로 진행한 투자유치의 성과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제조업의 향상은 우리가 요구하는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와 지속적인 상승을 추구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을 위하여 충북도, 충북중소벤처기업청을 비롯한 많은 기업지원과 더불어 인적자원 지원을 위해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특성화고, 대학 등 많은 기관들이 제조 중소기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건설업 감소와 도소매·숙박음식업이 약화된 점은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제주, 강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광역시도가 음식 및 숙박업이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우리 지역은 줄어들고 있어,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제조업 등으로의 노동시장이동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 볼 때 부가가치가 많이 창출될 수 있는 제조업으로의 이동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조업으로 이동한 인력들이 소비의 주체적 입장이 되었을 때에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소득에 따른 소비계층의 소비패턴으로 볼 때, 우리 지역의 소비할 수 있는 인프라 형성이 타 지역에 비해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로 전문판매점 및 대형마트 등의 인적자원 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이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제조업에서 벌어들인 소득들이 온라인 쇼핑, 대형마트 등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세종특별자치시 역시 많은 소비인프라가 활성화되면서 대전 및 청주의 소비자들이 이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숙박음식업활성화를 위해 여가 컨텐츠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많은 지역들이 좋은 교통망으로 인해 굳이 하루를 지내지 않아도 집으로 귀가할 수 있는 일일생활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계층들이 증가된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또한 청주공항을 활용한 외국인들의 유치 방안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우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냉철한 시각을 통해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비가오니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많은 비가올때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 지자체, 기업, 대학 등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책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지역 기업들을 활성화 시키고 소상공인인 자영업자들의 종업원들을 위한 지원사업과 더불어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원사업도 준비해야 한다. 자영업은 진입장벽은 낮을 수 있으나, 사회의 기초구성원인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상공인들의 지원을 통해 놀거리·먹거리·즐길거리들이 활성화되어야 소비가 촉진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우리 충북의 경제구조 역시 탄탄해 질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 빨라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우리 충북은 팔도 교통의 중심이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로에 있다. 이러한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충북, 더 나은 미래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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