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 중점학교 ‘청주 복대중’

청주 복대중 강당에서 지난 달 2일 점심시간에 열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꿈과 끼의 한마당,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서 학생들이 가야금 연주를 하고 있다.
안희철 교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부모산 얼이 깃든 증안의 터전에 자리 잡은 청주 복대중(교장 안희철).

1999년 4월 1일 설립인가를 받고 2001년 3월 5일 9학급 367명으로 첫발을 내딛은 복대중은 현재 32학급에 전교생이 1000명에 육박하는 큰 학교로 발돋움했다.

학교 인근 아파트, 빌라를 비롯해 유흥업소가 밀집돼 자칫 교육적 분위기 조성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바르고 고운 인성을 갖고 꿈을 키워나가는 주체적인 학생으로 성장하고 있다.

모두 배려와 존중 문화가 살아있는 창의·예술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덕분이다.

●창의·예술교육 활성화

“사랑합니다”

복대중을 방문하면 누구든지 이렇게 인사하는 학생들의 밝고 큰 목소리를 듣는다. 학생들은 이 인사를 할 때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는 ‘공수자세’를 취해 어른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몸으로도 표현한다.

이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인사한다.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를 키우기 위해 ‘공수 인사’를 지속적으로 지도하기 때문이다.

창의·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학생의 자존감을 높여 주는 경어 사용하기 △한 줄 일기 쓰기 △문화가 있는 날 등도 실시하고 있다.

‘경어 사용하기’는 교사가 수업을 할 때나 학생을 지도할 때 경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이 ‘공수 인사’를 하듯이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경어를 사용해 학생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인권 보호와 스스로 자존감을 키우도록 할 수 있었으며 수업 및 생활지도에서 교육적 성과를 더욱 효과적으로 얻었다.

바른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도록 ‘한 줄 일기 쓰기’도 한다.

긴 시간을 들여 장황하게 쓰는 일기는 학생들이 부담을 느껴 잘 실천하지 않거나 오히려 교육의 역효과를 내기 쉽지만 ‘한 줄 일기’는 누구나 하루에 한 번씩 작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한 줄이 쌓여 한 달, 한 학기, 일 년이 지나면 자신을 돌아본 기록이 꽤 많이 쌓이게 된다. 짧은 시간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습관이 된 학생들은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할 줄 알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조금씩 성장해 나갈 수 있게 된다.

●학교 행사 학생이 주도

학교 행사를 학생이 주도해 기획하고 운영한다. 두 달에 한 번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교과 학습 외에 갈고 닦은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작은 축제의 장이다.

학생회의 진행과 방송반, 자원봉사 학생들의 노련한 연출로 전문 공연 못지않은 재미와 흥을 느낄 수 있다. 관람하는 학생들도 솔선수범해 질서를 지키고 공연하는 학생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수준 높은 관람 문화를 형성해 나간다.

이 행사가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은 댄스, 힙합, 밴드, 중창 등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다양한 51개의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뮤직트리 오케스트라’는 학생들의 예술적 능력 향상과 더불어 배려하고 화합하는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도 힘쓴다.

1인 1기 교육실천으로 학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였으며 학교에서 오케스트라를 접하고 연주함으로서 저소득층이나 결손가정 학생들의 교육 불균형 해소를 도모할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무리한 교육보다는 협동심, 호연지기, 공동체 의식 등 바람직한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둔다.

이 같은 다양한 노력으로 학생들은 꿈을 가진 당당한 ‘민주인’, ‘실력인’의 모습을 곳곳에 드러낸다.

23회 전국중학생음악경연대회 1위, 61회 학생음악경연대회 실용음악부문 최우수상, 20회 청주청소년한마음예술제 중창부문 3위 등을 기록했다.

사격부는 47회 충북도소년체육대회 청주시사격대표선수선발대회와 47회 교육감기 학생사격대회에서 1위를 휩쓸었으며 42회, 43회 회장기 도내사격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충북소년체육대회 수영 자유형, 배영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고, 48회 충북소년체육대회 청주시육상대표선수선발대회 1위, 48회 충북소년체육대회 볼링 2위를 기록했다.

37회 충북청소년과학탐구대회 융합과학 부문 금상, 2019년 청주청소년과학탐구대회 융합과학부문 금상 등 과학부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문학부문에서는 14회, 15회, 16회 3연속 한글사랑큰잔치 백일장 산문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동양일보가 주최한 우리말글겨루기대회에서는 단체상과 개인으뜸상을 거머쥐었다.

안 교장은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펼치며 여러 방면으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교사와 학교 교육 활동을 신뢰하고 적극 참여하는 학부모, 성실한 자세로 소질과 재능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