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욱 서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봉욱 서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양일보]최근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은 어느 지역이라고 예외가 없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내 자녀 혹은 아이들은 본인이 다니는 학교를 안전한 곳이라 생각하는지 질문을 해보자. 그 질문에 대한 응답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교폭력의 피해 장소로 ‘교실안’과 ‘복도’가 가장 많았다. 학교폭력에 의해 두려움을 갖는 피해학생에게 학교는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학교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학습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지만 언어폭력, 사이버 괴롭힘 그리고 집단따돌림 등의 학교폭력은 학교를 떠나게 만든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전문가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어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점검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그 중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를 위해 적극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아이들이 ‘117’ 번호를 알고 있는지 질문해보자!, 알고 있다면 그 아이들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알리거나 신고’할 수 있으며,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는 주체가 된다. 물론 ‘117 신고센터’가 운영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모두 ‘117’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117 신고센터 상담요원’이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한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81.8%로, 그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117 신고센터 상담요원’의 역할과 ‘학교전담경찰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충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는 ‘117 신고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117 신고센터’는 24시간 운영에 의해 상담요원이 교대근무를 하면서 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폭력 상담 및 대처, 피해자 지원뿐만 아니라 그 외의 상담도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학교폭력 외에도 가정내 형제간 싸움, 성인들의 폭력피해 등 다양한 상담 문의가 있어 상담요원의 하루는 매우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현재 ‘117 신고센터’의 상담요원은 경찰청, 여가부, 교육부로 나눠 인력이 충원되어 전문인력 간 팀워크를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상담요원의 소속에 따라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이 적용되지 않고 처우가 달라 ‘117 신고센터’ 내부에서도 경찰청의 관계자 입장에서 애로사항이 생기고 전문성 및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도 다르게 적용되어 아쉬움을 갖는다. 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아이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들의 애로사항이 해결되어 전문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또 ‘117 신고센터 상담요원’과 ‘학교전담경찰관’에게만 책임과 역할을 부과하지 말고 이들과 협조할 수 있는 학교 관계자(교장과 교감, 교사, 행정가, 학교사회복지사와 상담(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일치된 방향을 만들어갈 수 있을 때 ‘안전한 학교생활’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학교교육의 목적이 달성 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오늘도 ‘117 신고센터’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해 애써주시는 경찰관과 상담요원들을 응원하며, 학교전담경찰관과 상담전문(교)사가 학교마다 배치되어 충북지역 내 학교폭력이 zero가 되어 ‘행복한 학교생활’이 조성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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