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작품 ‘조제예찬’ 등과 문우들 추모글 실려

고 조성호 수필가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뒷목문학회(회장 안수길)가 최근 동인지 ‘뒷목문학’ 48집을 펴냈다. 이번호에는 지난 여름 세상을 떠난 고 조성호 수필가를 추모하는 ‘조성호 수필가 추모 특집’이 마련됐다.

고인은 지난 7월 10일 산행 중 갑자기 심장박동에 이상을 일으켜 7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1942년 충북 청주 출생인 고인은 충북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월간문학 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돼 등단했다. 청주에서 영진약국을 운영하며 ‘약사 수필가’로 이름을 알렸다. 충북수필문학회장, 뒷목문학회장, 동양일보 객원논설위원 등을 역임했고 저서로 ‘재생인생’, ‘유리창을 닦으며’, ‘조제예찬’ 등이 있다.

조 수필가는 생전에 종조부인 포석 조명희 선생의 시비와 문학관이 있는 진천을 자주 찾았다고 알려졌다. 이번 호에는 그의 작품 ‘포석 조명희의 멘토 빅토르위고를 만나다’, ‘조제예찬’ 등이 실렸다.

이와 함께 회원들은 그리움이 담긴 추모글을 썼다. △김묘순 평론가 ‘자아와 세계의 형상화 양상에 대한 소고’, ‘동궁 염소탕’ △김길자 수필가 ‘뻐꾹새 소리 따라가신 조 선생님’ △김다린 수필가 ‘다시 그 길을 더듬다’ △김송순 동화작가 ‘마지막 인사’ △나기황 시인 ‘진초록 잎이 달리는 지팡이 나무가 되어’ △박희팔 소설가 ‘조성호, 그는 떠났지만’ △반숙자 수필가 ‘스파시바’ △서은경 시인 ‘잊지 않겠습니다’ △신영순 시인 ‘큰 그늘의 느티나무’ △안수길 소설가 ‘당신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 △유영선 동화작가 ’도서관 같은 약국, 그 주인이 그립습니다 △윤상희 시조시인 ‘천국의 은총 누리소서’ △윤현자 시조시인 ‘마지막 말씀’ △조철호 시인 ‘형님, 부모님 뵙고자 그리 서두셨습니까’ △한상남 시인 ‘선생님, 제가 졌어요’ 등 동인들은 편지로, 시로, 수필로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이외에도 14회 충북여성문학상 수상자인 이승애 시인을 특집Ⅱ에서 집중조명하고 있다. 동양일보와 뒷목문학회는 충북여성문학발전과 여성문인들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해 전 문학 장르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여성문인 1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 시인은 시 ‘술 익는 소리’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특별 제작된 황금펜촉패를 받았다.

특집Ⅲ에는 남영도·남춘애·서영빈·주향숙 씨 등 중국동포 문인 4명의 수필을 볼 수 있다.

이밖에 나기황·서은경·신영순·심재숙·이송자·조철호·최덕순 회원의 시, 윤상희·윤현자 회원의 시조, 김길자·김다린·김묘순·박명애·반숙자 회원의 수필, 박희팔 회원의 소설, 유영선 회원의 칼럼, 안수길 회원의 콩트, 김송순·한상남 회원의 동화도 실었다.

뒷목문학회는 플롤로그를 통해 “1980년 창간 당시 회원 10명의 작품을 모아 120여 쪽 포켓북 형식으로 펴냈던 창간호가 20여명이 넘는 대가족이 되고 300여쪽의 국판으로 48집을 내기에 이르렀다”며 “사람 나이로는 마흔 살, 불혹에 이른 셈이니 흔들림 없이 지나 온 세월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뒷목’은 걸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1만2000원. 277쪽.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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