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출신 임호선 경찰청 2차장, 민주 중앙당 인적쇄신론 속 출마카드 만지작... 임해종 지역위원장 넘으면 검사 출신 한국당 경대수 의원과 한판 혈투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의 21대 총선이 검-경 출신 대결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여야 중앙당의 인적 쇄신론 속에 진천 출신 임호선 경찰청 차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중부 3군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임 차장이 임해종 현 민주당 증평·진천·음성지역위원장(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넘어설 경우 검사 출신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과 21대 총선에서 한판 혈투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진천군 초평면이 고향인 임 차장은 초평 오상초등학교, 증평중학교, 청주의 충북고를 졸업했다. 이후 경찰대(2기)를 졸업한 뒤 진천·충주 경찰서장을 지냈다.

초평 고향집을 유지하며 지금도 주말마다 머물고 있고, 부인은 증평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임 차장은 현 정부 들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 개혁 과제를 진두지휘하기도 해 경찰 내에선 대표적 기획통으로 손 꼽힌다. 인적 쇄신론과 맞물려 임 차장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임 차장 본인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는 상태다.

최근 한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직에 있으면서 정치 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변수(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임 차장의 총선 출마 여부는 늦어도 12월 초 이뤄질 치안정감 이상 경찰 고위직 인사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 차장이 경찰청장으로 승진하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단 얘기다. 공직자는 내년 1월16일까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야 한다.

앞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난 18일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도 임 차장의 총선 출마 결심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대목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20대 총선서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건재한 임해종 현 위원장은 최근 지역구를 부지런히 누비며 내년 21대 총선 출마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임 차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재선인 경 의원은 제주지검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을 지낸 뒤 2009년 한나라당에 입당, 정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경 의원 역시 최근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공천 경쟁에 뛰어들며 치열한 당내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19일 "(임 차장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이나 한국당 모두 당내 경선부터가 문제지만 검-경 출신 맞대결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단계"라고 검·경 수사권 갈등과 맞물린 검-경 출신의 총선 빅매치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진천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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