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수 충북도정보통신과장

유경수 충북도정보통신과장

[동양일보]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핵심기술의 하나이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홈페이지나 증명서 발급시스템 등과 달리 데이터를 분석,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의미 있는 수준의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기업은 물론이고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이유이다.

올해 충북도에서는 빅데이터를 지역 혁신성장을 선도할 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과기부 공모에 선정된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지원 사업’과 자체예산으로 추진하고 있는 ‘2019 충북도정현안 빅데이터 분석사업’을 기회로 삼아 빅데이터 전문기업 육성, 분석 전문가 확보, 중소기업의 데이터 활용 능력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전국 광역시도 중 충북, 강원이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지원 사업은 지난 10월 29일 기업의 사업성과를 청취하는 기업 현장 방문까지 진행돼 지금은 분석결과를 기업에 적용, 성과를 도출하는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기업의 내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산공정 개선, 마케팅, 적정 재고량 산출 등 기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기업은 경영효율을 높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데이터 활용 역량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청주 소재 포장용 종이상자 생산기업인 ㈜덕수산업, 자동차 플라스틱 사출품 생산기업인 ㈜에이티에스 기업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품생산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불량 원인을 찾을 수 있었고, 차별적 경쟁요소를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며 이번 사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2019 충북도정현안 빅데이터 분석사업은 그동안 습관적으로 반복해오던 업무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과학적인 도정 실현을 위한 것으로 태양광 발전 최적지, 지역축제, 생활쓰레기 감소 등 도민과 밀접한 3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개최한 중간보고회에서는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근거한 정책제안 제시로 과학적인 도정정책 수립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올해 빅데이터 성과보고회를 통해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며 이어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도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기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지원하는 데이터 바우처사업은 지역 중소기업 중 어떤 형태로든 내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거나 필요로 하는 외부 데이터가 있을 경우 구매 지원도 가능한 사업이다.

충북도에는 아직도 자체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자체 분석 인프라를 갖추면 필요시 제때에 기업을 지원하거나 위성사진 등을 활용한 미세먼지 원인규명과 같은 문제도 충북도 중심의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행정 내부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행정기관 내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정제하고 축적해 빅데이터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자체 분석 인프라를 구축, 데이터 축적을 시작해야 하는데 자꾸 지연되고 있어 마음만 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빅데이터는 도민의 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도 있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는 최선의 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 해야 하는 거라면 남들보다 빨리는 못해도 늦지는 말아야 하는데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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