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지원청 부실자료 등 도교육청 문제제기 예고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충북도교육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도의회 교육위가 앞서 진행했던 직속기관과 시·군 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실자료 제출과 도교육청 공문시달 등을 놓고 잘잘못 등을 따져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 교육위는 지난 11일부터 도교육청 직속기관과 시군교육지원청의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면서 예열을 마친 뒤 21일 도교육청 화합관에서 본청을 상대로 행감에 나선다.

오는 22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감은 지난해와 달리 교육위원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예상된다.

지난해 행감은 초선의원들이 절반 가까이인 데다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포진해 도교육청 내부에서도 긴장도가 높지 않았다는 말이 흘러나왔었다.

당시 새로운 문제점에 대한 지적보다는 이미 국회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사항들에 대한 반복 질문이 많았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는 형식적인 감사에 머무르면서 행감 종료 후 교육위원들은 ‘맹탕 행감’, ‘오락가락 행감’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자료 제출 요구에서부터 위원들의 예상 질의 강도를 엿볼 수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제출 자료는 지난해 255건보다 11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감사를 진행할수록 추가자료 제출 요구가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의원들의 행감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져 꼼꼼히 자료를 들여다본 뒤 감사 자료의 잘못된 부분을 일일이 지적하며 부실한 수감 자료의 문제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19일 보은·옥천·영동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한 행감에서 “자료가 부실해 더는 질의를 진행할 수 없다”, “어떻게 3개 교육지원청이 똑같은 실수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충북도교육청에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20일 열린 청주교육지원청 행감에서는 학교장들의 지각·조퇴·외출 사유 자료제출을 놓고 “도교육청에서 ‘미기재하라’고 공문을 시달했다”며 “도교육청에서 조직적으로 한 것”이라고 험난한 행감을 예고했다.

특히 지난 11일 열렸던 괴산증평·진천·음성 교육지원청의 감사를 마친 뒤 유수남 감사관이 감사장에서 호통을 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위원들과의 냉기류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성원(제천1) 의원은 “의회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보면 교육청 조직 내에서 어제와 같은 일이 내재해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어떠한 선제적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교육청 행감에서도 “행감자료를 신뢰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내일 본청 감사에서도 지적할 것이다. 이것을 총괄한 감사관실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유 감사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유 감사관의 출장 기록 등 추가 자료 요구가 이어졌다.

도교육청 직원들은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며 “유 감사관의 불미스런 언행이 올해 행감에 불똥이 튀게 생겼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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