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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윤씨 “억울한 사람들 도우며 살고 싶다”
‘화성 8차’ 윤씨 “억울한 사람들 도우며 살고 싶다”
  • 이도근
  • 승인 2019.11.20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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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기자간담회 열고 재심 청구 이후 심경 토로
“당시 담당검사 재조사 요구 무시…사과하면 용서”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최근 재심을 청구한 윤모(52)씨가 20일 청주시 흥덕구 충북NGO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최근 재심을 청구한 윤모(52)씨가 20일 청주시 흥덕구 충북NGO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진범이 밝혀져 다행입니다. 명예를 되찾은 뒤 나같이 억울한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최근 재심을 청구한 윤모(52)씨는 21일 청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윤씨는 이날 청주시 흥덕구 충북NGO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며 재심 청구 이후 그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는 와중에 재심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주변과 직장에서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중간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어 화성 8차사건 범인을 이춘재로 사실상 잠정 결론냈다. 이춘재의 자백이 사건 현장 상황과 대부분 부합된다는 것이다.

윤씨는 지난주 수원지법에 재심청구를 했고, 검찰은 법원의 재심 개시여부 의견제시 요청에 따라 경찰로부터 당시 수사기록과 당시 수사관 등을 상대로 한 참고인 조사기록 등을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억울했던 지난 복역생활에 대해서는 “종교(천주교)의 힘과 청주교도소 교도관 등 주변의 도움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범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윤씨는 “이춘재가 잡힐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자백을 했다고 했을 때도 긴장하며 지켜봤다”며 “경찰이 이춘재를 진범으로 결론냈다는 발표를 보고서야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또 이춘재가 윤씨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윤씨의) 억울함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춘재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이웃 등 주변에도 사실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며 “지금은 박준영 변호사의 도움으로 재심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일단 재심 진행에 최선을 다하려한다”는 윤씨는 “억울함을 풀 수 있다면 나와 같이 수사과정에서 변호인 등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해 억울한 사정에 빠지는 사람들이나 사회적 냉대를 받는 전과자, 장애인 등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당시 수사한 형사들과 기소한 검사, 당시 사건을 보도한 기자들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윤씨는 “당시 형사들은 강압적으로 수사했고, 모 검사는 재수사 요청을 거부했다”며 “이들이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용서할 것인데 어떤 행동이나 말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발생한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검찰 구형대로 무기징역 확정판결을 받았다. 윤씨는 당시 1심까지 범행을 인정하다 2,3심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 했다’고 주장하며 항소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씨는 20년간 복역 후 2009년 가석방됐다. 이후 이춘재가 8차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시인하면서 윤씨는 지난 13일 수원지법에 이 사건 재심을 청구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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