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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과에 늦은 때는 없다
기자수첩/ 사과에 늦은 때는 없다
  • 이도근
  • 승인 2019.11.21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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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근 취재부 차장
이도근 취재부 차장
이도근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경찰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진범을 이춘재로 잠정 결론내면서 이 사건으로 20년 옥고를 치른 윤모(52)씨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강압수사를 진행했다는 화성경찰서 ‘장 형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뒤늦게나마 재심을 통해 윤씨의 억울함이 풀릴 거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의 수사결과를 보면 경찰이 선량한 시민에게 범인의 올가미를 씌운 셈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검찰 기소단계나 재판과정에서 아무런 막힘이 없었다. 이 사건에서 비난 받아야 할 대상은 장 형사 만일까. 윤씨는 강압행위로 인한 자백을 주장하며 당시 담당검사에게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별다른 조사 없이 그대로 기소됐다고 했다. 재판에서도 윤씨 주장에 대한 부분이 걸러지지 못했다.

윤씨는 명예를 되찾고 싶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실체적 진실을 가려야 한다. 무조건 재심이 필요하다고,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떼쓰는 것이 아니다. 진범을 밝히고, 사법시스템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20년의 옥살이, 10년의 숨죽임. 가슴 켜켜이 원한과 분노가 쌓일 만도 하지만, 20일 청주에서 만난 윤씨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마음 편하게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시 형사와 검사 등이) 지금이라도 사실을 밝히고, 사과한다면 용서할 것”이라고 했다.

수사도 재판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완벽할 순 없다. 그러나 10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잘못 앞에 반성 없이 침묵해서도 안 된다. 사과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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