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가수협회 충북지회, 문의문화재단지서

청주시 문의면 문의문화재단지에 세워진 권혜경씨의 ‘산장의 여인’ 노래비.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지병을 앓다 2008년 5월 25일 77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가수 권혜경씨가 부른 ‘산장의 여인’ 노래비가 세워졌다.

대한가수협회 충북지회는 지난 23일 청주시 문의면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산장의 여인’ 노래비 제막식을 열었다.

노래비는 충북 여성독립운동가 흉상 제작 사업의 책임작가인 정창훈 조각가가 만들었다.

권씨는 청주시와 통합되기 전 청원군 남이면에서 거주해왔다. 건강이 좋지 않은 데다 교통사고까지 겹쳐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본명은 권오명인 권씨는 1956년 KBS 전속 가수로 시작, 이듬해 ‘산장의 여인’을 발표하며 데뷔 후 ‘호반의 벤치’, ‘동심초’, ‘물새우는 해변’ 등을 발표했다.

전성기였던 1960년대 심장판막증, 결핵 등 병마와 싸우며 활동하다 이후 전국 교도소와 소년원을 돌며 재소자를 위한 400여 차례 봉사활동을 펼쳐 수인들 사이에서 ‘어머니’라 불리기도 했다.

생애 절반 이상을 봉사에 바쳤던 그는 34회 세계인권의 날 인권옹호 유공표창을 비롯한 표창을 500여 회 수상했다.

타계 후 청주 일원을 중심으로 추모 콘서트와 권혜경 가요제 등 각종 추모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지회 관계자는 “노랫말처럼 만년의 삶을 불태웠던 한 사람의 가수로서 후배 가수들에게 모범과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노래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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