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2억원 투입 벽체·지붕 전면보수…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

옛 조선식산은행 전경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그동안 충주 지역사회에서 복원과 철거를 놓고 논쟁을 벌였던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이 전면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충주시는 문화재청이 지난달 해당 건물에 대한 설계·승인을 완료함에 따라 내년 2월 건물 보수공사 입찰과 함께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시는 문화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국비를 신청해 확보한 뒤 지방비를 포함 12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벽체와 지붕 등 전면 보수에 들어가게 된다.

시는 고증과 사례조사를 토대로 복원을 마무리한 뒤 충주박물관이 수집·보관중인 근대유물 자료를 전시하는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성서동 관아골 인근에 위치한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은 1933년 12월 건립됐으며, 830㎡ 면적에 320㎡ 규모로 들어서 있다.

옛 조선식산은행은 대한제국 말기인 1918년 한성농공은행 등 6개 은행을 합병해 설립한 금융기관이다.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일제가 우리 민족자본을 수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5년 충주시가 7억원에 매입하기 이전까지 가구점으로 운영됐다.

앞서 시는 복원을 거쳐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할 목적이었으나 건물 대부분이 훼손되고 구조상 안전 문제가 드러나 2016년 11월 주민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했다.

당시 공청회에서는 근대 건축물로 가치가 높아 복원해야 한다는 찬성 측 입장과 건물 훼손이 심해 복원이 무의미하고 일본 식민역사라는 반대 측 의견이 맞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문화재청에 의견을 구하기 위해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을 진행한 결과 2017년 5월 ‘등재 요건 적합’ 판단을 받았다.

이후 해당 건물이 등록문화재 683호로 지정되자 시는 지붕 누수방지와 보수정비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노후 샛기둥·벽체 임시보강 등 복원 준비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또 보수공사 진행과정에서 복원 사업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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