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천 취재부 부국장

엄재천 취재부 부국장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미리 준비하고 있으면 후에 반드시 근심을 없앴다는 고사성어가 바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다양한 근심거리가 많다. 환경문제는 언제 어디서건 가장 큰 골치덩이다. 국내에 쓰레기 문제가 화두로 꼽히기 시작한 것은 얼마 전에서부터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더미로 국민들이 분노하고 환경당국은 이를 처리할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음성군과 진천군 등에는 쓰레기가 쌓이면서 골치를 앓고 있다. 공장임대로 내놓은 공장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고, 인근 산기슭에는 상상도 못할 쓰레기 쌓여 해당 지자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쌓여가는 쓰레기를 처치할 수 있는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는 얘기다.

현재 진천군이 운영하고 있는 통합쓰레기처리장도 국비를 받아 놓고도 시설 증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유는 주민들이 증설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더미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인근지역까지 침범하면서 그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데도 주민들은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음성군의 금왕에도 최신시설로 설계한 소각장 건설계획을 수십년 째 건설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있다. 음성군이 대법원에서마저 패했지만 이후 갖가지 이유를 붙여 건설착공을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건설을 무효화 시켰다. 그후 음성지역은 쓰레기 천국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유비무환의 방법으로 대처했다면 음성군은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는 행위는 하지 않아도 될 법도 한데 공무원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청주시를 비롯해 충북의 전 지역이 쓰레기로 힘들어 하고 있다. 쓰레기는 매립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선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 차선은 친 환경적인 방법으로 소각해 매립하는 것이다. 방법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다음은 주민과 어떻게 상생할 수 있는지만 남았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