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잘못을 한 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이야기가 있다. 큰 잘못을 딱 한번 한 여인과 작은 잘못만 자주 한 두 여인이 도인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갔다. 한 여인은 병든 남편을 홀대했던 것에 괴로워 하면서 어떻게 해야 용서받을 수 있는지 방법을구하러 왔고, 다른 여인은 큰 죄를 짓지 않았지만 아주 소소한 잘못만 수시로 했었다. 두 여인의 이야기를 들은 도인은 큰 잘못을 한 부인은 밖으로 나가서 아주 큰 돌을 한개만 주워 오고 다른 부인은 작은 돌 백 개를 주워 오라고 했다. 두 여인은도인 이시키는 대로 각각 돌을 주워왔다. 그러자 도인은 두 여인에게 지금 가지고 왔던 돌을 처음 있었던 제자리에 갖다 놓고 오라고 하였다. 큰 돌 한 개를 주워온 여인은 돌을 들고 오기는 어려웠지만 돌이 있던 곳을 쉽게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작은 골 백개를 가지고 온 여인은 돌이 있던 자리를 기억해 내지 못해서제자리에 가져다 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도인은 “우리 인생에서 죄라는 것이 이돌과 마찬가지라오. 큰 죄를 지은 사람은 지은 죄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에 항상 불안한 맘으로 살면서 어떻게 해야 용서를 받을 지 고민하지만, 작고 하찮은 죄를 지은 사람은 자신의 죄를 잘 기억하지 못하기에 뉘우침이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해지게된다오.” 우리는 남의 작은 허물은 잘 보면서 정작 자신의 작은 잘못은 태연이 지나치는 게 아닐까. 거대한 소가 한 무더기 싼 똥만 똥이 아니고 파리가 싸놓은 아주 작은 점같은 똥도 분명히 똥이 맞는 것과 같이 소도둑만 도둑이고 바늘도둑은 도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일반 국민들은 차량운행시 규정속도 10Km만 넘겨도 무인단속카메라에 찍혀 1주일 후면 어김없이 날아온 벌금을 내고 있는데, 권력이나 금력을 이용하여 수십억씩이나 부정으로 횡령을 하거나 편법이익을 취해도 베테랑 변호사를 선임하여 대충 넘어가니 장이 뒤집어 질 일이다. 요즈음 날이 갈수록 대형 비리사건사고에 익숙해지다 보니 자신들의 작은 잘못과 허물에 대해서는 일말의 양심에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자기 합리화하여 넘어가는 사회풍조가 안타깝다. 아무리 하찮은 잘못이라도 그것이 쌓이면 자신과 남에게 큰 상처를 주고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작은 잘못일지라도 뉘우치고 반성하지 않을 때 앞으로의 삶도 행복하게 열어갈 수 없을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사소한 잘못이라도 쉽게 넘어가다 보면 돌이킬 수 없게 되어 자신의 일생을 망치는 수가 있다. 큰 돌 한 개를 제 자리에 가져다 놓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주워온 수백 개의 작은 돌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은 누구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작은 잘못도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어디에서 잘못 되었는지도 모르는 가운데 더 많은 시행착오로 인생의 귀한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법은 만인 앞에서 평등하므로 권력과 금력을 가진 자 들 역시 범죄를 저질렀다면 결코 예외일 수는 없다. 오히려 무거운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 더욱이 고위공직자들이나 국회위원 기업인 같은 국가지도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더 엄격하고 높은 도덕적 수준이 요구되므로 더욱 더 처신을 똑바로 해야만 한다. 법 앞에서는 특별한 대우를 받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야 한다. 금력과 권력을 자진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를 두게 되면 법질서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지금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지도층 인사들에게 딱 맞는 말이다. 국민들은 신호위반에 주차위반에 과속딱지만 받아도 그날은 너무너무 불안하여 바로바로 벌금을 낸다. 권력과 금력을 가진 자들은 부동산 투기와 법위반은 옵션이 아닌 기본이 되었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을 몸소 증명해 보이려는 건 아닐까? 우리는 지난 과거에서나 현재에도 늘 이런 파렴치 한 인사들의 행태를 경험하고 있다. 오죽하면 바늘도둑은 교도소로 가고 소도둑은 권력이나 금력을 쥐는 자가 된다는 말이 생겼을까? 바늘도둑은 바늘도둑에서 끝나야 한다. 그리고 바늘도둑도 바늘을 훔친 것에 대한 벌을 줘야 한다. 그래야 이런 바늘도둑들이 정직한 공직자를 대신하거나 정직한 공직자를 위험으로 빠뜨리는 행위를 하지 못한다. 작은 잘못을 용인하고 타협하다 보면 나중에 더 큰 잘못을 저질러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어 질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작은 잘못을 반복하게 되면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일탈을 하게 된다. 국가와 사회가 청소년들의 반복되는 일탈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어야 한다. 파리똥은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파라 똥도 엄연한 똥이므로 즉시 치워 없애야 한다. 그래야 당신과 내가 불행해 지지 않는다. 또한 바늘도둑이나 소도둑 둘 다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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