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회인초 교사 출신 한이나 여섯 번째 시집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일상 속의 사유와 낭만이 가득 담긴 시집 ‘플로리안 카페에서 쓴 편지’가 발간됐다.

‘플로리안 카페에서 쓴 편지’는 등단한 지 25년된 한이나(68·서울 강남구)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때론 감성적으로, 때론 날카롭게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지나갈 수 있는 일상의 잔상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특히 시집의 제목과도 같은 ‘산 마르코 광장 플로리안 카페에서 쓴 편지’는 시인이 실제 이탈리아 플로리안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쓰게 된 시로 시적 상상력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플로리안 카페는 모차르트, 바그너, 하이네, 니체 등 유명한 위인들이 다녀갔다고 알려진 베네치아의 명소다. 시인은 이 곳에 앉아 ‘삼백 년 된 깊은 창가/상한 마음의 가지를/여기서부터 뚝, 뚝 분지르고/가지 끝에 노랑꽃 피우는/진종일 사랑을 음악처럼 가만히 눈여겨본다’라고 노래했다.

충북 청주 출생인 한이나 시인은 청주여고, 청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시학’에 작품 발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유리자화상’, ‘첩첩단풍 속’,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귀여리 시집’, ‘가끔은 조율이 필요하다’ 등을 발표했고, 한국시문학상, 서울 문예상 대상, 내륙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충북 보은군 회인초를 마지막으로 교편을 내려놓고 결혼 후 서울 강남 8학군에서 논술교사로 이름을 날린 특별한 이력도 갖고 있다.

그는 시인의 말을 통해 “이번 시집은 나라는 거푸집에서 만들어낸 여섯 번째의 꽃핌이다”며 “살아있는 날까지 1mm씩 진보할 작정이다”고 출판 소감을 전했다. 김미나 기자

서정시학. 131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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