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혼을 미국에 심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한국인 최초로 미 대륙을 횡단하는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는 일반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작은 람보’로 불리는 진장환(66)씨.

진 씨는 내년 2월 1일 총 거리 5130km 달리기를 출발한다.

미 대륙의 태평양 연안 로스엔젤레스 헌팅턴 비치를 출발해 북 미 대륙을 횡단 대서양 연안 뉴욕 맨하탄의 UN본부로 최종 레이스를 마감한다.

미국 13개 주를 관통하며 험준한 로키산맥을 뛰어 넘고 열사의 모하비사막, 아리조나사막을 뛰고 광활한 대평원과 미시시피강을 건너 애팔래치아산맥을 넘는 대장정에 도전하는 것이다.

​3년 전 처음 계획을 세운 진 씨는 경비 마련을 위해 인력 시장 노무자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

매일 같이 새벽 5시면 인력 시장에 나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생활이 됐다.

공직자로 막 노동을 해 본 경험이 없는 진 씨는 오직 미 대륙횡단이라는 부푼 꿈에 부풀어 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위험한 건설현장이나 농장에서 품을 파는 것 등 닥치지 않고 일자리를 찾았다.

그렇지만 힘든 일과 속에서도 틈만 나면 몸만들기에 노력했다.

매일 같이 노트북에 미국 지도를 펴 놓고 지리를 익히는 것 역시 하루도 빠짐없는 일과가 됐다.

근육질로 단련된 그는 보디빌딩 대회나 철인 3종 경기 시니어 부에서 3등을 했다.

집안에는 공사장에서 주워온 자재를 재 활용, 헬스클럽의 각종 운동 기구 기능을 대신할 만큼 만들어 놓았다.

밥 먹고 뛰는 게 일과인 그는 하루 평균 60~70km를 달린다.

처음에는 발바닥이 부르트고 물집이 생기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인간 한계를 넘는 근육이 세팅되어 있다.

진 씨는 "미국에 놀러가기 위해 2년반을 노가다 하며 경비를 모은 것이 아니다“ 며 “그저 한량없이 달리는 것이 좋아 미국횡단을 공언하고 준비하다 보니 이제는 횡단이 나에게 부여된 사명이 되어 버렸다” 고 말했다.

또 “반드시 UN본부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표효 할 것이다" 며 "‘대한민국 보은 촌놈 66살 진장환이가 미국을 접수했다’고 외치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진 씨의 이런 도전에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9월 같이 횡단을 준비했던 동료가 자금 부족으로 갑작스레 포기한 것이다.

그러나 진 씨는 다시 한 번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또 다시 달렸다.

진 씨는 미국에 '한국의 혼'을 심는다는 거대한 꿈을 꾸고 있다.

미 대륙 횡단을 성공하면 유럽의 땅 끝 마을 포루투갈에서 출발, 중앙 아시아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는 횡단 마라톤도 구상해 놓았다. 보은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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