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수 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정 수 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 충북대 겸임교수

[동양일보]여기저기에서 내년의 경기전망에 관한 어두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0.4%)과 소비(0.5%)가 전월과 비교하면 감소했으며, 설비투자(0.8%) 역시 줄어든 결과를 발표했다. 제조업 가동률도 72.3%로 생산, 소비, 투자와 가동률 등 경기지표들이 약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내·외부환경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계속되었고, 이를 반영하듯, 올해 초에는 한국은행도 연간성장률을 2.6%~2.7%로 예상하였으나, 하반기 들어오면서 2019년 7월에는 2.4%~2.5%로 하향조정, 지금 현재 2%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민간에서는 2%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여 경제지표의 우려를 한층 부추기는 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경제성장률 2% 역시 하반기 정부의 재정집행률 상승이 전제되어 있다고 하니, 마음이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경제침체의 근본이 되는 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그 원인에 대한 진단결과가 무엇이며, 이러한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지금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가 가야 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액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집행률을 통한 경제성장률 2%로는 그 성장률 수치가 가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는 계속해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고, 많은 국가들이 경기침체의 원인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우리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생산, 소비, 투자가 하락하고 있는 원인도 분명 사전에 파악되어 있어야 한다. 이렇듯 외부환경변화의 요인들도 충분히 있지만, 내부적인 문제 역시 찾아봐야 한다. 한일경제보복으로 인해 그동안 위축되었던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방안을 찾고 있는 이 시점에 정부가 제시했던, 내년도 기초소재, 부품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근간이 되는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포부 역시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산업 발전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산업별 활성화 추진을 위한 정책과 지원책이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0년은 그동안 위축되었던 경기흐름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을 것으로 희망찬 예측을 하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출 반등과 반도체 경기 회복이라는 외부환경변화에 따라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불어 충청북도는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05개 추진과제에 5조9천억 원을 쏟아붓는 등, 우리 지역의 신성장육성사업을 정부의 신성장산업 육성에 발맞추어 전 산업이 디지털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능화 혁명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자 '4차 산업혁명 대응 충북산업육성 실행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산업구조는 이전에도 많이 언급한 바 있듯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이고, 제조생산공정 중심으로 위치하고 있어, 제조업의 성장한계와 기술혁신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도 근간이 되는 제조업인 우리 지역 98%의 중소기업들은 아직 전 산업지형의 변화를 촉발하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면하고 있으나,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는 미약한 현실에 놓여 있다.

이러한 4차산업혁명이 지역 중소기업에 녹아들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해서는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들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주력산업이며, 향후 우리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5대 핵심산업인 친환경스마트에너지(태양광·이차전지·수소에너지), 지능형 바이오헬스, 스마트 농·축산 등 기존산업의 지능화와 미래수송기계, 시스템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을 비롯하여 이번에 정부와 지자체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추진하고 2020년 3조 원을 투자해 중점 육성하고자 하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는 기존의 우리의 제조업 중심의 산업에서 새로운 신산업으로의 도약이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이러한 산업발전을 위한 원대한 계획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가 미리 구비되지 못할 경우, 산업지원과 기업들이 따로 움직이는 이러한 형국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신성장 동력인 핵심산업과 더불어, 지역 산업 활성화를 위해 특히 반도체산업의 활성화는 분명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이전까지 계속적으로 우려를 낳았던 반도체 경기가 새롭게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욱 견고히 우리 충북의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충북의 고용 및 산업동향 등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우리 지역과 산업이 함께하고, 특히 우리의 주력산업들이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과 산업이 공생하며,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나아갈 때, 위기를 모면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하고 강한 충북경제가 함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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