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에 공인회계사 합격…육군 '특별 공채' 전문 사관으로 대위 계급장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초등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하고 검정고시와 독학으로 중·고·대학 과정을 이수한 뒤 18살에 최연소 공인회계사(CPA)에 합격한 조만석(21‧사진)씨가 전문 사관 과정을 통해 육군 최연소 대위로 임관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지난달 29일 전문사관 27기 26명의 임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조 씨는 육군학군교에서 열린 전문 사관 27기 임관식에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위 계급장을 달았다.

전문 사관은 특별한 자격 요건이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 7주간 교육한 뒤 중위~대위로 임관시키는 장교 특별 채용제도다.

이날 임관한 조 씨는 초등학교를 2번 월반해 4년 만에 졸업한 뒤 정규 학교를 다니지 않고 검정고시로 중·고 교육 과정을 이수한 수재다.

조 씨는 대학 과정 역시 독학으로 해결했다.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독학사 시험을 통과,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18살에 공인회계사에 합격, 최연소 공인회계사로 이름을 올렸다.

3년간 공인회계사로 일한 그는 재정 분야 전문 사관에 지원, 21살에 대위로 임관하면서 또 하나의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조 대위는 "그동안 익힌 전문 지식과 열정으로 국가와 군에 기여하기 위해 전문 사관을 선택했다"며 "계급에 걸맞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위 이외에도 이색적인 사연이 있는 장교들이 많았다.

이현준 (23) 소위는 미국 UC 샌디에이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올해 초 학사 사관 64기에 합격해 7주 동안 군사 훈련을 받고도 통역 장교가 되기 위해 전문 사관에 다시 지원, 이번에 임관했다.

서울대 ROTC 52기 출신인 박계영 (26) 중위는 대학 재학 당시 4년간의 훈련을 모두 마치고도 5급 공채 시험 준비를 위해 2014년 임관을 포기했다.

2016년 행정고시에 합격,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근무하던 그는 전문 사관을 통해 오랜 꿈이었던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각 군 병과 별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일선 부대로 배치된다. 괴산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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