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많이 발생해 일상생활에서의 예방이 중요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기대수명의 연장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고령자의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9개월간(2016년~2019년 9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수집된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는 총 2만2677건으로 전체 안전사고의 8.4%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전국 62개 병원, 18개 소방서 등 80개 위해정보제출기관과 1372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위해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평가하는 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5795건, 2017년 5653건, 2018년 6340건, 2019년 9월 4889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치료기간이 1개월 이상 소요되는 안전사고의 비율(13.3%)이 65세 미만 연령대(0.6%)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사고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자 안전사고의 위해원인은 미끄러짐·넘어짐, 추락 등 ‘낙상 사고’가 56.4%(12,802건), 손상증상은 ‘골절’이 26.8%(6,067건)로 가장 많았다.

주로 다치는 부위는 ‘머리 및 얼굴’ 27.2%(6,158건), ‘둔부, 다리 및 발’ 24.8%(5,635건) 등이었다.

고령자 낙상사고는 2016년 2746건, 2017년 3,453건, 2018년 3829건, 2019년 9월 2774건으로 조사됐다.

발생장소는 ‘주택’이 63.4%(14,378건)로 절반 이상이었고, ‘숙박 및 음식점’이 5.7%(1,299건), ‘도로 및 인도’가 3.8%(868건)로 뒤를 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주택 내 ‘침실·방’(18.5%/4,191건), ‘화장실·욕실’(12.2%2,770건)에서 발생한 사고가 많았다.

사고 유발품목은 ‘바닥재’ 26.8%(6,079건), ‘침실가구’ 7.6%(1,717건), ‘계단 및 층계’ 5.7%(1,282건) 등이었다.

고령자 낙상사고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내부 활동이 많은 ‘겨울(27.2%/2,728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증상으로는 ‘골절’이 44.5%(5,701건)로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골절사고는 치료기간이 ‘2주 ~ 4주(1개월)’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94.4%로 대부분이었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어 낙상사고로 골절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년 9개월간(2016년~2019년 9월) 의료용 침대 등 고령자의 사고 비율이 높은 상위 5개 제품의 사고사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낙상사고’(63.1%/564건)가 가장 많았다.

품목별로는 ‘동력경운기’로 인한 사고가 2016~2017년에 가장 많았다. 2018년 이후에는 ‘의료용 침대’로 인한 사고가 다발하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의 사고예방을 위해 보호자들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고령자는 사고발생 시 중상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회복기간도 길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령자 안전사고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고령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안전정보를 제공해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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