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회별 시낭송과 문화예술공연 어우러져 ‘품격’

시낭송인들의 큰잔치 9회 충청북도시낭송회가 지난 11월 30일 동부창고 36동에서 열렸다. 출연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시낭송인들의 큰잔치 9회 충청북도시낭송회가 11월 30일 청주 문화제조창C 동부창고 36동에서 열렸다.

(사)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가 주최하고 동양일보·충북도·충북문화재단이 후원한 이번 시낭송회는 지역은 물론 전국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는 충북의 시낭송가들이 참석해 시가 주는 즐거움을 청주시민과 함께 나눴다.

행사는 지회별 시낭송가들의 무대와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한데 어우러져 품격을 더했다.

첫 번째 무대는 클래식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더 클래식 앙상블은 대중에게 친숙한 엔니오 모네꼬네 곡 ‘넬라 판타지아’를 연주했고 이어 베이스 박광우씨가 이병기 시·이수인 곡 ‘별’을, 소프나로 장혜란씨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Think of Me’를 노래해 큰 박수를 받았다.

클래식 공연 후 조철호(동양일보 회장·시인) 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를 가까이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시인이 된다”며 “이 자리를 통해 시가 어떻게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는지, 어떻게 우리 삶 속에서 시를 가까이 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시낭송 무대가 펼쳐졌다. 충주시지회(고운소리 낭송회)에서는 허지영 시낭송가가 오탁번 시 ‘해피버스데이’를, 최은겸 시낭송가가 정호승 시 ‘모밀꽃’을, 전인숙 시낭송가가 정호승 시 ‘찔레꽃’을 낭송했다.

이에 응답하듯 김희성(전국팬플루트 콩쿠르 대상 수상) 연주가가 아일랜드 민요 ‘데니보이’ 팬플루트 공연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진천군지회 시울림의 전해선·최세희·최광숙·최옥화·정경미·배이정 시낭송가는 조명희 시 ‘세식구’를 퍼포먼스 무대로 꾸몄으며 시낭송 무대에 이어 김선호(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시조시인은 판소리 무대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제천·증평·영동 등 신입지회 회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인사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참석한 다른 지역의 시낭송가들은 이들을 아낌없이 환영하는 큰 박수를 보냈다.

성악가 박광우·장혜란씨는 다시 무대에 올라 김소월 시 변훈 곡 ‘진달래 꽃’으로 분위기를 전환시켰고 옥천군지회(소리시낭송회) 조혜경·한명숙·황진숙·나연수·나숙희 시낭송가가 정지용 시 ‘향수’로 촉촉하게 무대를 꾸몄다.

청주시지회(시마루)는 신지현·전미진·정미자·하헌숙·문무경·김민정·권이자·김민진·오형선·연금준 ·김춘희·신금철·나기황·심미영·권영희·김경순·연명화·김필례·조태건·박성현 시낭송가들이 편지를 주제로한 시를 모아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테너 김홍용씨의 조철호 시·정성용 곡 시노래 ‘편지’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오호준 직지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의 트럼펫 연주는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앵콜무대까지 선보이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으로 유영선(동양일보 상임이사·동화작가) 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청주시지회장은 마무리인사를 통해 “올해 청주시지회가 준비한 이번 행사가 혹시 미흡한 점이 있었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내년 10회 충청북도 시낭송회는 더 알차고 좋은 만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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