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개 학교 1337명 감염…전달대비 2.7배 급증
질병관리본부 유행주의보 발령…개인위생 준수 당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내 학교에서 법정감염병인 인플루엔자(독감)을 포함한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달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초등학교에서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어 예방접종과 개인위생관리가 요구된다.

1일 충북도교육청의 '학교 감염병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달 1일~27일 법정과 비법정 감염병을 포함해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236곳에서 모두 15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10월 174개 초·중·고·특수학교에서 642명 발생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4배가 급증한 수치다.

이 가운데 독감이 가장 심각하다. 158개 학교에서 1337명의 학생이 감염됐다. 전달의 84개 학교에서 498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2.7배나 늘어난 셈이다.

독감은 면역력이 약한 초등학교에서 발생이 집중돼 100개 학교에서 전체 환자(1337명)의 85%인 1135명이 발생했다.

전달에도 51개 초등학교에서 전체 환자(498명) 중 89%(445명)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달 15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독감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과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도교육청도 각 학교에 독감 무료 예방접종 안내문을 발송하고 초등학생(12세 이하)의 무료 예방접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2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수두도 33개 학교에서 138명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돼 전달(29개 학교, 64명)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수족구병도 26개 학교에서 35명이 감염됐으며, 유행성각결막염(14개 학교, 15명)과 유행성이하선염(5개 학교, 6명)이 뒤를 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독감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과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학생이 독감에 걸리면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으로 회복한 후 24시간까지 등교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유행기간 동안 영유아 보육시설, 학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대해 인플루엔자 예방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영유아나 학생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경우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해열제 없이 체온이 정상으로 회복한 후 24시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 등원·등교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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