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문화원 진천문학관

박경환 충북교육문화원장
진천문학관 '알콩달콩 가족문집 만들기'에 참여한 가족들이 출판기념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도교육문화원 진천문학관은 충북대표 작가 15인의 뛰어난 문학성과를 계승·발전하기 위해 2014년 폐교된 옛 진천 백곡중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어졌다.

충북대표 15인(신채호·홍명희·조명희·권구현·정지용·김기진·이흡·이무영·조벽암·박재륜·정호승·권태응·오장환·홍구범·신동문) 작가와 관련한 여러 가지 체험프로그램의 교육활동이 더해져 많은 기관과 학교에서 유치원생부터 고등학교 학생들, 어른들까지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렇게 좋은 곳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학관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학의 향기를 잘 살리며 지역 거점문화시설로서 인문학 교육 기회 제공과 문학의 향유, 창조의 문학관 고유 역할을 잘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 또는 원칙을 바탕으로 세 가지 주말가족체험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자연·15인작가 테마 ‘문학관의 사계’

봄에는 여러 꽃들이 피고, 여름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웅장하다. 가을에는 색색의 단풍이 화려하고, 겨울에는 앙상한 나무에 피는 눈꽃이 아름답다. 이렇듯 각각의 계절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문학관의 자연적 특징을 최대한 반영하며 충북대표 15인 작가·작품을 테마로 하는 체험활동 중심의 프로그램이 ‘문학관의 사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4월, 7월, 9월, 11월, 12월 토요일 오전, 3시간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현재 봄, 여름, 가을에 걸쳐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반응이 좋고, 대기자들이 많아 프로그램을 추가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 회당 60여명의 가족들이 참여해 문학관을 관람하며 마음열기의 시간을 가진 후, 강사 선생님 별로 팀을 나누어 돌아가면서 준비된 활동들을 모두 체험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족 간의 대화가 늘어나고, 즐거운 추억이 쌓여간다.

●가족과 함께하는 인문학 놀이터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에 대해 알아가고 탐구하고자 하는 인문학의 열기가 뜨겁지만 주변에 마땅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고, 어렵게 결정해 강의를 듣고자 하면 정작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포기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가족과 함께하는 인문학 놀이터’ 프로그램을 기획·신설, 운영하고 있다.

부모님을 위한 그림책 특강, 아이들을 위한 역사 수업 및 문학관 체험활동이 각각 동시에 이뤄짐으로써 그동안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수업을 듣지 못하던 부모님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부모와 아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하였다는 데 의의가 크다.

●알콩달콩 가족문집 만들기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문학으로 창조하는 ‘알콩달콩 가족문집 만들기’를 상·하반기 각각 5주에 걸쳐 운영한다.

부모님의 어린 시절 사진, 아이의 사진을 활용해 ‘나의 꿈’을 시나 수필로 표현하기도 하고, 가족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활용, 기행문 등을 함께 쓰기도 했다.

마지막 5주차에는 ‘알콩달콩 가족문집 출판기념회’를 열어 출판된 문집을 증정하는 시간을 갖고 발간된 문집을 함께 읽어보며 수업 과정을 되돌아본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작은 음악회 관람, 단체 사진 촬영 등의 이벤트를 마련해 함께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단순히 문학을 향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창조의 기회를 제공하며 가족 간의 소통과 추억 공유의 장을 마련하는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다.

박경환 원장은 “올해는 주말가족체험프로그램이 새로운 첫 발을 내딛은 해였다”며 “‘시작이 반’이라는 긍정적인 기대와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신중한 자세로 잘 된 점은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더 많은 가족들이 만족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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