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이 아쉽게 무산된 반면 충남 아산 무궁화축구단은 승인됐다.

2일 청주FC 등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검토했지만 부결했다,

창단 추진 4년 만에 프로축구단 창단을 기대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결국 재정 확보 방안 마련이 발목을 잡았다.

청주FC가 처음 프로축구단 창단에 나선 것은 지역 반도체 설비업체 SMC엔지니어링 김현주 대표이사가 2015년 11월 프로축구연맹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면서부터다.

당시 의향서에는 SMC가 다른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해체가 결정된 미포조선 축구단을 인수해 프로구단을 창단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하지만 55억원의 운영비 중 상당 부분을 시 지원 등으로 충당하는 계획을 세우면서 시의회와 지역 내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시의 프로축구단 창단 동의안이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연맹 역시 승인 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첫 실패를 맛봤다.

이후 김 대표는 2016년 K3리그 팀인 청주CITY FC를 창단하면서 프로구단 창단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혔던 프로구단 창단은 올해 기업구단으로 운영 형태를 바꾸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SMC와 신동아종합건설 컨소시엄이 중심이 되고 메인 스폰서 이름을 구단이나 경기장에 붙이는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로 지자체 지원 없는 운영 방안을 찾은 것이다.

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은 청주FC는 지난 9월 프로축구연맹에 K리그2 팀 창단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달 메인 스폰서 계약서 등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가 승인을 하지 않으면서 다시 내년으로 창단을 미뤄야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창단을 승인하지 않은 배경에는 짧은 준비기간과 청주시와 충북도 등 자치단체의 참여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내년 2부 리그인 k리그 2를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등을 선발해야하지만 참여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이다.

또 기업구단이지만 안정적인 재정 마련을 위해서는 청주시와 충북도 등 자치단체들의 어느 정도 지원이 있어야한다는 주장이다.

재정확보 계획이 미흡하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구단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결국 청주 연고의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서는 재정 확보가 가장 중요하게 판단된 것으로 향후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프로축구연맹에서 꾸준한 재정 확보 계획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 며 “결국 지자체의 도움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이다” 고 말했다.

청주FC는 내년까지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다시 한 번 창단에 도전할 예정이다.

내년 6월 신청을 한 뒤 9월에 있을 이사회 동의를 받아 2021년 리그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청주FC 관계자는 "프로축구 연맹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보완책을 마련해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고 말했다.

아산 무궁화축구단의 2020년 시민구단 전환 및 K리그 참가 안건은 승인됐다.

이에 따라 아산은 2020시즌부터 완전한 시민구단의 형태로 K리그2에 참가한다. 곽근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