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포근하지만 잦은 기습한파
충북 2000년대 이후 한파일수 늘어
3일부터 ‘한파 영향예보’ 시범운영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본격적인 겨울추위가 시작됐다. 3일에도 영하권 추위와 함께 충남 등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올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하지만 기온이 며칠 새 뚝 떨어지는 기습한파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전국에 가끔 구름 많겠고, 일부지역에선 눈이 내리겠다.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공기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영하권 아침기온을 보이겠다.

충청과 경기남부는 3일 오후까지, 전라·제주는 오전까지 비나 눈이 오겠다. 강원 영서남부와 경북북부내륙은 오후~저녁에 비나 눈이 조금 오겠다. 예상적설량은 충남북부와 전북내륙이 3~8㎝, 충남남부·충북·전북서해안 등은 1~5㎝다.

추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금요일인 6일엔 추위가 절정에 이르고 주말부터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북 한파일수는 소폭 증가세

올 겨울 충청권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기온분포를 보이겠으나 기습한파가 잦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습한파는 주로 1,2월에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체감으로는 더 추운 겨울이 될 수도 있다.

충북의 겨울철 기온은 높아지고 있지만, 한파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기상지청의 ‘최근 10년 한파특성’에 따르면 충북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지나해까지 46년간 1.4도 올랐다. 같은 기간 평균최고기온은 1.3도, 평균최저기온은 1.5도 상승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추웠던 겨울은 1980년(평균기온 영하 5도)이었고, 가장 따뜻했던 겨울은 2006년(평균기온 0.8도)이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아래로 내려가는 한파일수는 소폭 늘었다. 충북지역 10년 단위 겨울철 한파발생 현황을 보면 1989~1998년 316일, 1999~2008년 431일, 2009~2018년 588일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1월이 가장 많고, 12월, 2월 등의 순이다. 최근 10년간 도내 11개 시·군별 한파일은 제천이 연평균 26.7일로 가장 많았고, 청주가 연평균 3.3일로 가장 적었다.

●지역·분야별 입체적 한파 예보

기상청은 3일부터 한파로 인한 각종 위험을 지역별로 알려주는 ‘한파 영향예보’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파 영향예보는 같은 날씨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날씨 영향을 상세한 기상정보와 함께 전달하는 예보를 말한다.

기존 기온 중심의 한파특보(주의보·경보)에서 △보건 △산업 △시설물 △농·축산업 △수산양식 △교통·전력 등 6개 분야별 위험 수준에 따른 대응요령을 함께 제공한다.

기후특성과 환경을 고려한 ‘지역별 위험 단계’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보건분야에서 서울의 경우 영하 9도에서 관심단계 영향정보가 제공되나, 부산은 영하 5도에서 제공하는 식이다.

한파영향예보는 기상청 날씨누리(www.weath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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