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20-02-22 18:43 (토)
동양칼럼/ 물갈이 대상은 나이가 아니라 낡은 사고
동양칼럼/ 물갈이 대상은 나이가 아니라 낡은 사고
  • 김영이
  • 승인 2019.12.03 2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동양일보 김영이 편집국장 겸 상무이사]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물갈이 폭풍이 몰아칠 기세다. 정치인 물갈이는 선거때마다 나온 단골 메뉴다. 이번에는 그 파고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 속에 현역의원들이 초긴장 상태다.

바람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먼저 불었다. 초선인 이철희 의원에 이어 표창원 의원도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것이 나비효과를 가져오고 잇다.

이미 9명이 불출마를 굳혔고 현역의원들의 감점 폭을 더 넓혀, 평가 결과 하위 20% 의원들에게 20%의 감점을 주기로 했다.

전체 의원 129명 중 불출마 9명을 뺀 120명이 평가 대상이고 감점 20%를 받는 하위 20%는 24명이다. 결국 불출마 9명(숫자는 유동적)에 공천 배제 24명을 더하면 산술적으로 최소 33명이 교체대상이다. 현역의원 네명중 한명이 물갈이 대상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입각했거나 입각이 거론되는 의원들, 또는 불출마를 고민중인 다선 의원들의 최종 결심까지 더해진다면 교체 폭은 더 커질 것이 확실하다.

자유한국당의 컷오프(공천배제) 기준은 더 혹독하다. 지역구 의원 91명중 3분의 1, 즉 30명을 공천에서 배제해 결과적으로 현역의원 절반 이상을 물갈이한다는 게 한국당의 계획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영남권·강남3구 중진들이 이번 공천에서 얼마나 살아 남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5.18 망언,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도 그렇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어떤 잣대가 적용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금 정치권의 화두는 ‘바꿔’다. 그런데 문제는 바꾸는 방식이다.

어떻게 바꾸느냐에 내년 총선 성적표가 달려 있어 여야는 물갈이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어쨌든 내년 총선에서 구태를 벗지 못한 정치행태에 실망한 국민들의 매질은 인정사정 없을거다. 그 매질을 피하기 위해 여야는 물갈이를 해야만 할 것이고 살아남기 위한 여·야간 물갈이 경쟁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한국당 강세지역인 강남3구와 영남권의 3선 이상 의원 용퇴론을 들고 나왔을 때 당내에선 긍·부정 반응이 나왔다.

김 의원의 주장에 동의해 스스로 용퇴할 의원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회의론 속에 “선수보다는 구태의연한 이미지 추방이 우선”이라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선수로만 일괄적으로 자르는게 공정한 게임이냐는 거다.

물갈이를 통한 인적 쇄신과 정치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 수단이 단순히 나이가 많다거나 다선이라는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3배나 빨라 2045년이 되면 고령인구가 37%로 치솟아 세계 1위가 된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에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하는 게 온당한 일인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또 영남권이나 강남3구 같은 특정지역을 뺀 지역에서 단지 선수가 많다며 컷오프 대상으로 삼는 것은 고령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치인이 3선, 4선 그 이상의 선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에 상응한 노력과 능력이 있어서다. 유권자들이 줏대없이 당선시켜 준 게 아니라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더 일해 달라고 붙들어 놓은 것이다.

물론 젊은이가 나이 많은 사람보다 더 활기차고 창의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하게 활동하는 다선의 고령의원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도 무시해선 안된다.

젊어도 고리타분한 사고와 행동을 한다면 물갈이 하나마나다. 총선을 앞두고 무기력한 고령의원들을 미리 솎아내고 참신한 인물로 대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당연한 도리다.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 그룹과 유럽처럼 30대 총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을 발굴해 키우고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여론에 밀려 중진의원들이 물갈이 된다면 가뜩이나 중앙정치에서 밀리는 정치력 약화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이상 다선 의원의 몫과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정치개혁은 꼭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나이가 많다고 등 떠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조석준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