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취재부 부장

 

조석준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오늘 5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선 해외 신시장 개척과 경제 발전에 공이 큰 순서에 따라 금탑·은탑·동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 대통령·국무총리·산업통상자원부장관·한국무역협회장 표창을 비롯해 기업이나 단체에게는 수출실적에 따라 수출탑이 수여된다. 수출기업의 대종상 또는 청룡영화상이라 일컬어지는 이 영예로운 상은 올 한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헌신한 최고의 기업이나 관계자들이 그 기쁨을 만끽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출기업들은 올 한해 매우 힘들었다. 또 앞으로 더 막막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 3분기(7~9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25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억 달러)에 비해 3.3% 줄었다. 3분기 중 월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9월(0.6%)을 제외한 7월과 8월에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의 기회를 놓쳤다.

특히 8월 수출이 –9.2% 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고, 9월 성장세도 0.6%에 그쳐 사실상 세 달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주력시장인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3%나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중국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 하락했고, 중화권 수출 물량 감소도 중국의 11개월, 홍콩 16개월, 대만 3개월 연속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수출은 지난해 3분기 9억 달러에서 올 3분기 2억 달러로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또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인 화장품도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물량 감소 영향으로 모두 부진했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불황과 신보호무역 기조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음에도 정부와 기업 간 입장이나 생각이 확연히 달라 경제난을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를 거울삼아 경자년(庚子年) 새해에는 정부와 기업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밀고 당기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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