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골 길가온갤러리 개관전 통해 ‘연리지’ 등 선봬

이홍원 화백
길가온갤러리 개관전에 선보이는 이홍원 화백의 ‘연리지’. 360×240cm. 한지-혼합재료. 2013년.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따뜻한 색채감 안에 익살의 미학과 해학의 묘미를 그려내기로 유명한 현대미술가 이홍원(66·사진) 화백의 개인전이 7년 만에 청주에서 열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청주시 수암골에 새롭게 문을 여는 길가온갤러리(관장 박종팔)의 개관전에서 그의 대표작품들이 선보여져 의미를 더한다. 이 화백은 2007년 수암골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수암골 벽화그리기를 주도했던 주인공이다. 수암골 초입에 그려진 ‘꽃을 사랑한 호랭이’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이번 길가온갤러리 개관전에서는 가로 3m60cm, 세로 2m40cm에 달하는 대형 작품인 ‘연리지’와 ‘쏘나기’, ‘숨바꼭질-겨울’, ‘꽃을 사랑한 호랭이’, ‘미루낭구-사계’ 등 그의 대표작 30점이 선을 보인다. 주로 한지를 사용한 부조 형식의 그림들로 입체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전통적인 감각과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는 동화적이면서도 순수한 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따뜻해 보이는 작품 속에서 익살과 해학의 미를 발견해내는 것이 감상포인트다.

청주 미원면 출생으로 동국대 예술대학·대학원을 졸업한 이 화백은 30여년 간 29회의 개인전과 500회의 단체전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문의면 마동창작마을에서 작업도 하고 관람객들에게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 화백은 “요즘의 수암골은 카페거리로 유명하지만 이번 길가온갤러리 오픈을 시작으로 문화예술의 거리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오랜만에 청주에서 하는 개인전이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이홍원 화백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10일 청주시 상당구 수암로37에 개관하는 길가온갤러리는 45평 규모로 비주얼 아트, 개인전, 단체전이 모두 가능한 전시관이다. 대관료가 저렴해 이미 젊은 지역 작가들의 대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전시관과는 달리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에 맞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박 관장은 “이번 개관전은 지역 작가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영향을 주고 있는 이홍원 작가를 초대했다”며 “미술관은 낯선 장소라는 편견이나 선입견 대신 누구나 편안하게 문을 열고 들어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통하는 갤러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길가온갤러리 개관전 ‘이홍원’전은 10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열리며 10일 오후 4시 오픈행사가 진행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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