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일 충북도 투자정책팀장

오병일 충북도 투자정책팀장

[동양일보]지난달 말 낭보가 들려왔다. 소방복합치유센터가 음성혁신도시 내 건립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종합평가(AHP·계층화 분석기법) 0.533, 비용편익(B/C) 1.08로 사업 추진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 되었으며, 소방복합치유센터 설치 근거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되어 이젠 본회의만 남았다.

또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설계비 58억원이 반영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에는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이다.

유치에서 건립까지의 전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영화의 한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소방청에서 치유센터 유치신청을 2018년 1월 받은 결과 전국 62개 자치단체가 신청하였고 충북에서도 6개 시·군이 신청했다.

이어 1차 심사결과 전국 14개 시군이 선정됐으며 이중 충북은 3개 시군이 포함됐다.

2018년 7월 현지 실사했을 때에 음성혁신도시 주민들의 열렬한 염원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실사단을 맞이하는 주민 중에는 수녀님들도 있었다. 그들은 음성 꽃동네 계신 분들로 입양자들이 병원에 갈 때면 인근 대형병원이 없어 불편함이 많다고 하면서 꼭 음성에 소방복합치유센터가 유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모두의 염원이 하늘에 닿아서 그런지 2018년 7월 16일 드디어 유치 확정이 됐다.

그렇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이 나와야 되고, 근거법령도 있어야 되는 실정이었다.

예비타당성조사 평가항목은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등으로 이 중 경제성 분석은 ‘비용-편익분석(B/C)’을 통해 편익을 비용으로 나눈 값이 1보다 클 경우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 시 각종 자료 제공 등을 위해 소방청, 충북도, 음성군이 T/F팀을 만들었으며 충북도 직원 1명을 소방청에 파견해 각종 현안에 적극 대응했다.

이젠 실사단이 유치를 위한 것에서 예비타당성 대응을 위한 것으로 바뀌었을 뿐, 수많은 회의를 거처야 했다. 사업부지 사용계획, 건축계획 수립, 운영계획 및 편익분석 등 많은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

소방공무원은 연평균 400만여 건의 화재·구조·구급 출동 등을 하며 위험한 현장 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지난해 소방청에서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심신건강에 이상소견이 있는 소방공무원이 3만여 명에 달하며, 2015년부터 매년 8.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소방공무원이 재난현장에서 신체적, 정신적 위험에 노출돼 입은 부상과 스트레스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연구하는 전문병원으로 PTSD‧근골격계·화상‧건강증진센터 등 4개 센터에 21개 진료과목과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소방가족 뿐만 아니라 소방공무원(퇴직자 포함) 및 직계가족의 의료비(본인부담금) 감액 혜택, 지역사회(음성, 진천, 괴산, 증평) 주민을 위한 일반진료 및 공공의료도 수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방직 공무원 들은 "군이나 경찰과 달리 소방만을 위한 전문병원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이젠 마지막 관문인 국회 본회의만 남게 되었다.

전국 소방공무원과 음성군민의 모두의 염원이 모아진 덕분에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될 수 있었으며, 향후 설계부터 건축까지 차질 없이 진행 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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